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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만난 건설업계’ 삼성·현대·대우, 스마트 건설기술 공개 '눈길'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11-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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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이 계단을 오르며 단지 내에서 배송 서비스를 운행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

자율주행로봇이 계단을 오르며 단지 내에서 배송 서비스를 운행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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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국내 산업군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도 생활·문서·안전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업용 빌딩에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구현하는 빌딩플랫폼을 선보이고 공간 플랫폼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빌딩플랫폼은 생성형 AI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지능화 기술을 활용해 빌딩 내 인프라와 설비, 전자기기는 물론 빌딩을 구성하는 전체 시스템을 연결하고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에 파편화된 빌딩솔루션을 통합해 근무자는 물론 방문객이나 시설관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또 전용 모바일 앱과 디지털트위 크오스크, 웹 포탈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고객과 연결해 공간 경험을 혁신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바인드'(Bynd)로 브랜드화하고 기존 오피스빌딩을 중심으로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바인드는 연결을 뜻하는 Bind와 공간 경험의 혁신을 의미하는 Beyond의 합성어다.

바인드는 근무환경 모니터링과 관리, 스마트 출입, 좌석 또는 회의실 예약, 빌딩 내 상가 주문과 결제 등 약 100여 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별 서비스를 한데 모아놓은 수준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방문객이 미리 전송받은 QR코드 하나로 건물 출입부처 주차등록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고 방문 사실 통보와 함께 회의 시작 전 조명과 냉난방 등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빌딩을 스마트하게 제어하고 관리하는 기능도 다수 포함됐다. 관리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소방이나 전기, 조명 등의 시설물 관리는 물론이고 건물 에너지와 내외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제어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다양한 기업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기능과 서비스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모빈과 협력해 공동주택 입주민을 위한 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중에 있다.

이 서비스는 입주 세대와 단지 내 커뮤니티 및 상가를 연계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로, 지난해 준공한 경기도 고양의 단독형 타운하우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입주민을 대상으로 이달까지 시범 운영된다.

커뮤니티 시설에 마련된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입주 세대의 현관문 앞까지 로봇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민들은 모든 주문과 결제를 별도로 제공된 웹페이지에서 쉽게 할 수 있다.

자율주행 로봇은 입주민이 주문한 상품을 싣고 단지 내 보행로를 따라 이동해 계단이나 연석을 오르내리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도어 투 도어' 서비스로 배송을 수행한다.

모빈은 2020년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제로원'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독립기업으로 분사했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은 이동에 제약이 없는 기술을 적용해 택배나 음식 배달·순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바퀴 구조 덕분에 계단 등 장애물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적재함 수평 유지 기능을 탑재해 적재물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3D 라이다와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 지형과 사물을 인식하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율주행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11월까지 실외 구간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실증 결과를 토대로 배송 가능 범위 확장을 위한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로봇배송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무선통신·관제시스템과 연동해 도로에서 공동출입문, 엘리베이터, 세대 현관에 이르기까지 전 구간 이동 가능한 로봇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첫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동에 제약이 없는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는 로봇 친화적 미래 주거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고객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사진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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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경우 인공지능(AI) 기반 계약문서 분석시스템 '바로답 AI'를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입찰안내서와 해외 프로젝트 계약 문서를 AI를 활용해 정밀하게 분석하고, 프로젝트 수행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답 AI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이 집약된 기존 Rule 기반 지식관리 시스템을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도화했다.

특히 건설산업에 최적화된 검색증강생성(RAG)기술을 AI Agent 형태로 구현해 복잡한 계약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문서를 신속하게 분석해 핵심 정보를 정확히 추출하고, 여러 문서에 산재한 데이터를 한눈에 비교․정리하며 명확한 출처까지 제공한다. 특히 임직원들이 자연어로 질문하면 계약서 내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기능을 갖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내부 AI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새로운 AI 기술을 빠르게 검증하고 현업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테스트를 통해 실무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과거 경험 데이터, 기술문서 등 프로젝트 수행에 필수적인 데이터들을 지속적으로 통합해 바로답 AI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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