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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GS '선방' 현대·대우 '흐림'…위기의 건설업계, 우울한 3분기 성적표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4-11-01 13:00

원가율 문제로 대부분의 건설사 영업익 타격…저마다의 고충으로 실적 뒷걸음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그나마 안정되던 철근 가격도 재상승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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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증감 추이 / 자료=각 사 (단위: 억 원)

주요 건설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증감 추이 / 자료=각 사 (단위: 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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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건설 필수자재 및 금융비용 등 원가율 상승 여파로 인한 건설업계의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다. 3분기에도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전년대비 53.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77.9%나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4820억원, 23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이상, 영업이익은 22% 이상 줄어든 수치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 마무리 기저효과가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7.2%나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547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901억원)보다 14.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3.3% 줄어든 40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측은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기 수주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나이지리아 현장 등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 위주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5% 줄어든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2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7.3% 줄었다.

그나마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818억원으로 전년보다 35.9% 상승했다고 밝혔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1947억원 적자에서 올해 245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발생한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한 적자가 반영됐던 것의 기저효과라는 해석도 있다.

DL이앤씨의 경우 연결기준 2024년 3분기 누계 매출 5조 8796억원, 영업이익 1768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 91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8374억원)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804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각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은 치솟은 원가율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레미콘·시멘트·골재 등의 가격이 평균적으로 ㎡당 2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철근 및 흑/백관 가격은 보합 내지는 약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멘트 가격만큼은 안정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포틀랜드 시멘트와 고로슬래그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5.9%p, 6.7%p 상승했고, 레미콘은 같은 기간 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8월 건설공사 관련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2%대 초반에서 1%대 후반으로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철근 등 금속제의 가격 상승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레미콘과 시멘트, 고로슬래그 등은 1~7%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일부 건설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주요 건설 자재인 시멘트·철강 등 시장에 추가적인 타격 및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도 있다. 철강은 생산 원가 중 전기요금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그나마 안정세를 찾던 철근 가격도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다시 급등할 요인이 생긴 셈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입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떼며, “현장을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불구하고 인력은 부족하고 자재수급도 안돼 공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손해인 곳도 많다. 내년은 더욱 힘들 것”이라고 털어놨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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