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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이마트, 신세계건설 공개매수 추진…그룹 ‘웃고’ 건설 주주는 ‘울고’

이성규

lsk0603@

기사입력 : 2024-09-30 05:00

그룹 계열 전폭 지원에 크레딧 위험 차단…’헐값 매수’ 비판 우려도

영랑호리조트 합병부터 신세계스타리츠 상장까지…재무완충 전방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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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추가 추이./출처=한국거래소, 한국금융신문

신세계건설 추가 추이./출처=한국거래소,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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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이마트가 신세계그룹 ‘리스크’요인으로 꼽히는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마트 계열 지배구조 개편과 자금조달, 투자규모 등을 종합해보면 전방위적 재무개선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계획이 신용도 개선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신용 리스크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신세계건설 주주 입장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헐값 매수’라고 비판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30일 이마트는 전일 신세계건설 기명식 보통주식 212만661주(27.33%)를 공개매수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주식 546만8461주(70.46%)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17만1432주, 2.21%)를 제외한 지분을 전부 사들이는 것으로 이후 신세계건설을 상장폐지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1만8300원으로 지난 27일 종가(1만6050원) 대비 14% 높은 수준이다. 총공개매수대금은 약 388억810만원이다.

그룹 '리스크'가 된 신세계건설...이마트 '헐값 매수' 시선도
이마트의 이번 공개매수 추진 목적은 지배구조 단순화 및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 구축이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건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책임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하지만 신세계건설 주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신세계건설 주가는 지난 2021년 이후 지속 하락했다. 그룹 차원 전폭 지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일명 ‘헐값 매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건설에 대한 그룹 차원 지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월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 합병하면서 686억원 규모 자본을 확보했다. 5월에는 모회사인 이마트가 자금보충 신용보강 기반으로 신용자본증권(6500억원)을 발행했으며 6월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 사업부문을 양도해 1818억원 규모 매각대금을 수취했다. 이뿐만 아니라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채권(600억원)을 매입해 상환부담을 덜었다.

신세계건설 별도 분기별 부채비율 추이./출처=딥서치, 한국금융신문

신세계건설 별도 분기별 부채비율 추이./출처=딥서치,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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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물론 계열사까지 우회적으로 지원한 결과 신세계건설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작년말 976.2%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5.7%까지 낮아졌다.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지만 재무완충력을 확보하면서 올해 초 신용등급 강등(‘A0, 부정적’→’A-, 안정적’)에 이어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마트 입장에선 신용도 부담을 덜은 신세계건설을 품는 셈이다.

신세계건설은 그룹 내부거래로 성장한 탓에 자생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는다. 신세계건설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스타필드 또한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의 주요 사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각 스타필드 법인을 산하에 두고 있으며 최근 배상금 지연 문제가 불거진 화성국제테마파크 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스타필드는 정용진닫기정용진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이 추진한 사업 중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신세계건설 주주 입장에서는 그간 주가 하락을 버티고 어려운 환경속에서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마트 공개매수가 이를 저지한 셈이다.

신세계스타리츠 출범, 더욱 아쉬운 건설 주주들
신세계프라퍼티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은 스타필드 하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세계스타리츠’ 영업인가를 다음 달 신청한다. 신세계스타리츠는 신세계프라퍼티가 보유하고 있는 스타필드 하남 지분 51%를 매입하게 되고 신세계프라퍼티는 매각대금이 유입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매각대금 일부를 신세계스타리츠 지분 확보(50%)에 쓴다. 리츠 영업인가 후에는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신규 점포 복합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지출이 지속되는 만큼 리츠를 통해 자산을 유동화하고 투자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프라퍼티와 함께 수혜를 보는 곳은 단연 신세계건설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한다면 신세계건설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이마트에도 긍정적이다.

신세계프라퍼티를 중심으로 한 그룹 성장이 담보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룹 신용도 불안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완충을 통해 그 난이도를 낮췄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이마트의 신세계건설 지분 매입은 당장 크레딧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신세계건설의 실질적 차입부담은 늘었지만 낮아진 부채비율이 이를 상쇄하는 것은 물론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그룹 지원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스타리츠를 통한 유동화에 이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한다면 재무구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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