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1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금리는 4.9%로 제시했으며 하나증권이 직접 모집을 주선한다. 청약 결과에 따라 증액발행도 열어놓은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조달된 자금을 오는 9월(1250억원), 10월(250억원)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상환에 쓸 계획이다. 후순위채는 채권이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 만큼 부채성 자금을 줄여 재무안정성 확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CP는 대표적인 단기 자금조달 수단인 만큼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만기 구조가 확대되는 이점도 있다.
최악 실적에서 회복...시장점유율은 축소
하나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668억원, 2889억원을 기록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영업이익(1607억원)과 당기순이익(1320억원)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이전 수준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하나증권 실적 부진은 일회성비용(PF, CFD, 펀드 등) 외에도 이자비용 급증이 영향을 미쳤다. 연결기준 지난 2022년 말 5388억원 수준이었던 이자비용은 2023년 1조138억원으로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8793억원에서 1조3141억원으로 49% 늘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탓도 있지만 하나증권의 실적 부진은 유독 두드러진다.
근본적으로는 영업력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투자중개, 자산관리, IB 등 전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밀리는 추세다.
하나증권은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주력 계열사 중 하나다. 작년말 기준 여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KB, NH, 신한 등)와 비교할 때,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비은행 계열 증권사 수익에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대체투자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순요주의이하 여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0%대에서 2022년 4.6%, 2023년 15.7%로 급증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18.2%로 빠르게 늘었다. 경쟁사들이 약 8%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 관리도 미흡하다.
특히 해외부동산 부문이 피어그룹(Peer) 대비 높은 편(고위험자산 중 59.3% 차지)이다. 해외부동산은 국내자산 대비 규모가 크고 사후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실적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은행 강화를 외치는 하나금융지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현재 하나증권 신용등급은 AA0다. 하지만 나이스신용평가는 홀로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보여주지 않으면 연임은 불투명해진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하나증권이 IB부문 강화를 위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서도 “증권업계 전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하나증권은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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