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이 전년(3698억원) 대비 15.7% 증가한 427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5억원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제주항공이 적자를 낸 점에는 고환율 여파로 인한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가 등의 비용이 증가해서다. 실제로 2분기 평균 환율은 달러당 1371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원 정도 올랐다. 제주항공의 당기순손실도 214억원에 이른다.
제주항공은 2분기 적자와 무관하게 상반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상반기 매출은 9671억원으로, 전년(7921억원) 대비 22.1%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 이전 2019년 매출(7026억원)보다 37.6%나 높은 수치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이익은 2분기 어닝쇼크로 전년(939억원) 대비 30.1% 떨어진 65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681억원)보다 배 이상 줄은 21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제주항공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일본 외 중화권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4월 제주와 베이징(다싱 공항)·장자제를 오가는 중국 신규 노선을 취항한 바 있다. 또한, ▲무안-장자제 ▲제주-시안 ▲무안-옌지예 ▲부산-스좌장 ▲인천-스좌장 등을 추가로 늘려 중국 노선 확보에 힘을 줬다.
이에 제주항공 여객기 2분기 매출 비중에서 중국은 전년 6.2%에서 올해 12.1%로 오르는 등 존재감을 키웠다. 실제 우리나라 항공통계에서도 올해 1분기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 여객 수송실적은 약 287만명으로, 전년보다 641.2%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단체 방한 관광을 허용하면서 제주항공도 항공업계 특수를 누린 것이다. 물론 제주항공의 부동의 매출 일등공신은 여전히 일본과 동남아다. 일본은 2분기 여객기 매출 비중에서 31.1%, 동남아는 30.5%를 기록하면서 이 두 권역이 전체 60%대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항공 상반기 실적.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2분기 실적과 무관하게 항공기 운항 현황에서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전체 운항 횟수는 2만147편으로, 전년(1만8009편)보다 11.9%나 올랐기 때문이다. 탑승객 수도 335만명으로, 전년(294만8000명) 대비 13.6%나 뛰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여객 매출에서 일본, 동남아가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신규 노선 취항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소도시를 중심으로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등의 노선을 확대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발리와 바탐 등 노선 운항도 앞두고 있다. 이외 중앙아시아 권역 노선 확보에도 나서면서 여객 매출 다변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12개 국가, 6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미국 보잉사에서 차세대 항공기 B737-800BCF 2대를 신규 들여왔다. 올해에도 항공기 4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제주항공은 LCC업계로는 유일하게 항공기를 리스가 아닌 구매로 두고 있다. 항공기 임차로 인한 환율 리스크를 방어하겠다는 차원이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대형항공사(FSC) M&A를 앞두고 대응 마련에도 분주하다. 두 항공사가 보유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합병해 초대형 LCC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최근 임직원들에 보낸 메일에서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LCC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이들 PEF가 지분을 가진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M&A 추진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일각의 우려처럼 대한항공-아시아나의 초대형 LCC가 탄생할 경우 이들 LCC 3사의 매출 합산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로, 제주항공은 단숨에 LCC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제주항공은 “고환율 등 이슈로 흑자기조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일본·동남아 노선에서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라며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공고히 해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을 구축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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