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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조’ 기아, 밸류업 비결은…이사회 다양성 [2024 이사회 톺아보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15 00:00

사외이사 5명 중 3명 여성…재무·기술 전문성 확보
‘모빌리티 변신’ 트렌드 대응 2030년 여성 비율 20%

‘매출 100조’ 기아, 밸류업 비결은…이사회 다양성 [2024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기아는 올해 여성 사외이사를 추가로 영입했다. 전체 사외이사 5명 가운데 3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현대차그룹에서 사외이사 과반을 여성으로 구성한 유일한 회사다. 기아는 ‘여성 이사 의무할당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뽑았는데, 이제는 여성 친화 정책에 가장 적극적 회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성차 제조업 특성상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대부분이 남성인 탓에 전체 직원 95%가 남성인 ‘남초 기업’ 기아로서는 놀라운 변화다. 이는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단순 자동차 제조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기아의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 기아는 여성 고용 비율을 오는 2030년까지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사무직 직군에 한정해 지난해 기준 이미 여성 직원 비율을 17%까지 높였다. 사무직 신규 입사자 가운데 24%가 여성이다.

기아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여성 이사를 적극 확대하는 이유도 변모하고 있는 조직문화를 위에서부터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대표이사인 송호성닫기송호성기사 모아보기 사장과 최준영 부사장, 재경본부장(CFO) 주우정 부사장 등 4명이다.

사외이사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현정 KAIST 기계학과 교수, 이인경 MBK파트너스 부사장 등 여성 이사 3명을 포함해 전찬혁 세스코 회장,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 교수 등 총 5명으로 구성했다.

이인경 MBK파트너스 부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 임기가 만료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인경 부사장은 공인회계사이자 MBK에서 여성으론 최초로 최고 임원인 파트너에 오른 투자 전문가다. 재무 투명성 뿐만 아니라 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언을 얻기 위한 영입으로 보인다. 단순히 성별 다양성 뿐만 아니라 여성 이사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기아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조화순 연세대 교수는 정치학자 최초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 IT 기술 발전으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현안이나 정책적 결정 등을 다시 데이터 등 과학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어 합류한 신현정 KAIST 교수는 유체공학을 활용한 전기차 전장부품, 배터리, 실내공조 열관리 부품 모듈화 및 생체공학 분야를 활용한 로봇 사업에 연구 성과가 있다. 이는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분야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아래 기아는 기업가치가 확실히 ‘밸류업’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 당기순익 8조777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실적은 주주 환원으로 속도감 있게 이행되는 모습이다. 기아는 매년 순익의 25%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급증한 순익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주당 배당금이 1150원에서 5600원으로 거의 5배 늘려가며 약속을 이행했다.

지난해엔 추가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5년간 매년 5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가운데 50%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조건부로 자사주 100%를 소각하는 추가 주주환원안을 시행하기도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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