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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SK 사장단 인사] 최태원, AI 전력사업 힘준다...SK이노 CEO에 정승일 발탁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30 10:03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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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교체하는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

SK그룹은 30일 오전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사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장단 인사 사항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화학 사업군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추진한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지오센트릭과 SK가스의 수장을 바꾸고 전력·에너지 분야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기존 석유·가스 중심 사업을 전력 공급과 에너지 솔루션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사업이 그룹의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에너지 부문의 체질 개선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변화는 SK이노베이션에서 나타났다. 기존 경영진을 재편해 정승일 사장과 강동수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정 사장은 SK㈜ 미래성장담당 사장에서 SK이노베이션 신임 CEO로 자리를 옮긴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가스공사 사장,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올해 초 SK하이닉스에 합류한 뒤 SK㈜ 미래성장담당을 맡았으며, 전력·가스 산업에 대한 정책과 사업 경험을 두루 갖췄다.

정 사장 발탁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사업 전환과 맞닿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경영 과제로 석유화학·에너지 밸류체인의 수익성 극대화와 배터리 재무구조 강화, 비핵심 자산 유동화와 함께 일렉트리피케이션(전기화) 사업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기존 석유기업에서 전기사업자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겨냥해 LNG 발전부터 전력 공급, 전력관리·냉각·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한 것도 안정적인 LNG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정 사장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신사업의 구체화와 실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승일 SK이노베이션 신임 CEO

정승일 SK이노베이션 신임 CEO


강동수 사장은 SK㈜에서 SK이노베이션 각자 대표이사로 이동하며 SK에너지 대표도 겸임한다. 포트폴리오 관리 경험을 살려 정유 사업의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 투자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에너지 사업의 성장 전략과 기존 사업의 수익성 관리를 두 대표가 나눠 맡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업 자회사도 수장을 교체했다. SK지오센트릭은 SK엔무브 CIC를 이끌어온 김원기 사장이 대표를 겸직한다. 윤활유 사업에서 축적한 수익 창출 경험을 석유화학 사업에 접목해 고부가 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최창원닫기최창원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SK디스커버리도 경영진을 바꿨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을 SK디스커버리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으며 SK가스 대표에는 송경영 전략본부장을 승진 발탁했다. SK가스의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윤 사장은 SK디스커버리 차원에서 에너지 사업의 성장 전략을 맡게 된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창원 부회장이 의장을 계속 맡는다. 의장 교체 없이 기존 리더십을 유지하는 대신 실무형 인재를 전진 배치해 그룹 차원의 사업 조정과 미래 성장 과제 추진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멤버사 간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 조직도 확대했다. 기존 미주·중국·일본 지역 총괄에 더해 동남아 지역 총괄을 신설하고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맡았던 추형욱 사장을 배치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 AI와 친환경, 첨단 소재 등 그룹 주요 사업의 현지 연구개발(R&D)과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별 사업 거점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 사업 재편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질적 성장과 기업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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