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 이상 증가했지만, 주요 원인은 이자수익이 아닌 일회성 세금 감소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반영된 법인세 효과를 제외하면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자이익도 증가했으나 분기 이자비용 증가율이 이자수익 증가율을 웃돌면서 조달 부담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증권·신탁 수수료가 성장을 이끌었지만, 시장 관련 손익과 보험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해 온도 차가 컸다.
분기 순익 13.1% 증가···세금 효과 제외하면 전년 수준
올해 3분기 KB금융의 분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 9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6860억원보다 13.1% 증가했다.순이익을 견인한 것은 대출금리를 높여 벌어들인 '이자수익'이 아닌 '법인세 비용 감소 효과'였다.
실제로 3분기 일회성 법인세 감소 효과는 2310억원으로, 순이익 증가액 2215억원을 웃돌았다.
KB금융 측은 '인도네시아 중간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은행·카드의 자회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했으며, 이에 따른 세후 효과가 231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법인세 감소분을 단순 차감한 올해 분기 순이익은 약 1조 6765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약 0.6% 적다.
이는 곧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3350억원에서 2조 3673억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 개선이 제한된 원인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익 늘었지만 대손비용 증가···영업익 증가율 제한
3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더뎠던 주요 원인은 수익성 저하가 아니었다.총영업이익을 보면 올해 3분기 4조 63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 증가했다. 순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어난 결과다.
일반관리비 증가율도 3.2%로 수익 성장률보다 낮았다.
문제는 충당금 부담이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3645억원에서 5633억원으로 무려 54.5% 증가하면서 이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증가액은 2311억원이지만 충당금 전입액이 1988억원 늘면서, 최종 영업이익 증가액은 323억원에 그친 것이다.
신용위험에 대응한 충당금 적립은 향후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충당금 적립 기조가 보수적일수록 수익을 더 빠르게 늘리지 못한다면 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누적 영업익 15.5% 증가···수수료가 본원적 성장 견인
긍정적인 점은 누적 실적에서는 영업 자체의 성장세가 확인됐다는 것이다.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5조 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 1217억원보다 13.1% 증가했다. 일회성 법인세 감소 효과를 제외해도 약 5조 56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개선됐다.
누적 영업이익도 7조 80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5.5% 증가했다.
관리비가 7% 증가했지만 수익이 더 빠르게 늘면서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도 37.2%에서 36.4%로 낮아졌다.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3.89%로 1.11%p 상승했고, 총자산이익률(ROA)은 0.05%p 오른 0.93%를 기록했다.
비이자익 27.3% 증가···수수료 성장, 시장손익 감소 상쇄
누적 실적 성장의 주역은 비이자이익이었다.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 7588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27% 이상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이 14.7% 감소했지만, 순수수료이익이 2조 9524억원에서 4조 878억원으로 38.5% 증가하며 전체 비이자이익을 견인했다.
특히 증권과 신탁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는데, 증권업수입수수료는 무려 150% 이상 증가했고 신탁이익도 92.6% 늘었다.
그외 신용카드수수료이익과 리스료수익, 외환수수료도 증가했으나 투자금융수수료와 대리사무취급수수료 등은 감소했다.
수수료 기반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성장분이 자본시장 관련 수익에 집중된 만큼 시장 민감도 관리와 수익 다각화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분기 기준으로도 순수수료이익은 14.2% 증가했고, 덕분에 비이자이익 역시 11% 이상 늘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분기 이자비용 8.1% 증가···NIM은 1.92%로 하락
이자이익의 경우 누적과 분기의 비용 구조가 달랐다.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 985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9%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1.2% 늘고, 이자비용은 0.2% 감소한 결과다.
다만 이자수익 전체가 고르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0.7% 감소했다. 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와 기업금융 경쟁 심화에 대응해 금리를 조정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반면 유가증권 이자수익이 6.6%, 기타 이자성자산 이자수익이 13.4% 증가해 이를 보완했다.
이자비용 측면에서는 고객 예금에 지급한 이자(예수부채 이자비용)가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하면서 전체 이자비용을 낮췄다.
반면 차입금과 발행채권 등에 지급한 이자는 0.7% 증가했다.
그러나 분기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달랐다.
예수부채 이자비용이 지난해 3분기 2조 1846억원에서 올해 2조 3959억원으로 늘어 조달 부담이 커진 것이다.
3분기 이자비용 증가율도 8.1%로, 6.7%를 기록한 이자수익 성장률을 뛰어넘었다. 이에 그룹 분기 순이자마진(NIM) 역시 1.96%에서 1.92%로 0.04%p 하락했다.
KB금융 측은 "조달시장 변동성 확대와 정기예금 조달 비중 상승 등이 은행의 비용 부담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수익 증가액이 비용 증가액을 웃돌면서 순이자이익은 5.1% 증가했지만, 조달 비용 구조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NPL지표는 양호···추정손실 비중 확대
건전성 지표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9월 말 NPL비율은 0.70%에서 0.69%로 0.01%p 개선됐고, 대손준비금 제외 NPL커버리지비율 하락폭도 4.1%p로 관리됐다.
다만 추정손실 여신이 4985억원에서 8489억원으로 70% 이상 늘어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CET1 13.80%···이익 늘어도 자본비율 소폭 하락
자본적정성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낮아졌다.9월 말 KB금융의 잠정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0%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13.83%보다 0.03%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은 약 49조 5121억원에서 50조 7823억원으로 2.6% 증가했지만, 위험가중자산(RWA)이 358조 417억원에서 367조 9891억원으로 2.8% 늘면서 비율이 낮아졌다.
BIS비율의 경우 16.27%에서 16.02%로 0.25%p 하락했다. BIS비율 하락폭이 CET1비율보다 큰 데에는 기타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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