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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하이트진로, "진로(JINRO)가 진로(進路)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6-20 15:36

하이트진로 K소주 수출액 1394억원, 전년比 19%↑
소주 수출액 절반은 과일 소주…해외 첫 생산공장도
"2030년 K소주 수출액 5000억원, 현지 마케팅 강화"

하이트진로 수출용 과일 소주.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수출용 과일 소주. /사진=하이트진로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소주 ‘진로(JINRO)’에 사활을 걸었다. 동남아시아를 K소주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현지 생산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매출 5000억원 달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처럼 하이트진로는 진로에 ‘진로(進路)’를 담아 기지개를 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5202억원으로, 전년(2조4976억원) 대비 0.9% 상승했다. 지난해 장마와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성수기를 누리지 못한 것이 영향이 미쳤다. 영업이익의 경우 1239억원으로, 전년(1906억원) 대비 35.0% 떨어지는 등 급감했다. 그러나 K소주 수출액은 2022년 1169억원(소주 417억원, 기타 제재주 752억원)에서 지난해 19.2%나 오른 1394억원(소주 602억원, 기타 제재주 792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제재주는 증류주나 발효주를 원료로 알코올, 당분, 향료 등을 혼합해 만든 술을 뜻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자몽에이슬이나 이슬톡톡 같은 과일 소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하이트진로 수출용 과일 소주는 ‘자몽에 이슬’, ‘청포도에 이슬’, ‘자두에 이슬’, ‘딸기에 이슬’, ‘복숭아에 이슬’ 다섯 종류가 있다. 과일 소주가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과일 소주 인기에 해외 소주 수출액이 연평균 15%씩 성장하는 데 주목해 가능성을 봤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 진천양조상회를 전신으로 한다. 당시 증류식 소주인 ‘진로’가 처음 나왔다. 하이트진로가 현재의 소주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1965년이다. 정부의 양곡관리법에 따라 알코올 도수 30도의 ‘진로’를 출시한 것이다. 진로는 1970년대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고, 5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1998년 대나무 숯 여과공법으로 개발한 소주 ‘참이슬’이 나왔다. 참이슬은 알코올 도수 23도 제품으로, 이후 리뉴얼을 거쳐 20.1도 버전의 ‘참이슬 오리지널’과 16도 버전의 ‘참이슬 후레쉬’가 등장했다.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것으로, 맛에서 깔끔하다. 그러다 2015년 과일 소주인 ‘자몽에 이슬’을 론칭했다. 과일 소주는 현재 미국, 중국, 동남아, 일본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러한 소주를 해외 80개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해외 법인만 하더라도 미국, 러시아,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총 7곳이다.

하이트진로는 K소주 수출 전략으로 ▲미국·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과일 소주 판매 ▲해외 현지 소매점 입점 확대 ▲해외 온라인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올해에는 하이트진로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소주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일구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새 슬로건으로, ‘EASY TO DRINK, DRINK TO LINK(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를 내세웠다. ‘진로’의 대중성에 착안해 술 이상의 인간관계 소통의 수단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구상이다.

하이트진로는 특히 오는 2030년까지 K소주 수출액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했다. 소주 제품 강화 및 유통 확대, 커뮤니케이션 확장 전략 등을 전개하는 것이다. 과일 소주 성장세에 맞춰 새로운 과일향 제품 개발과 출시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또한, 글로벌 소비자 유입으로 과일 소주를 일상으로 정착시킨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를 육성해 거점을 만든다. 이어 국가별로 국내처럼 가정시장뿐 아니라 유흥시장을 공략해 영업 범위를 확대한다. 현지 프랜차이즈 계약과 지역 내 핵심 상권을 주축으로, 거점 업소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친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스포츠나 페스티벌을 후원해 대대적인 마케팅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조감도.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조감도.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 수출공장을 증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공장은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약 2만5000여 평 규모다. 연간 100만 상자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동남아 전 지역으로 K소주를 확산시키기 위함이다. 타이빈성은 베트남 북부에 있으며,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있다.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수출 인프라가 갖춰졌다. 생산가능 인구도 약 114만명으로,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우선 공략 국가로 현재 8개 국가에서 17개 국가로도 확대한다.

하이트진로는 100년 기업 전환점에 맞춰 마케팅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판관비도 9901억원으로, 전년(8727억원) 대비 13.5% 대폭 증액했다. 현재 하이트진로 자사 브랜드 광고 모델만 하더라도 참이슬-아이유, 일품진로-이효리, 테라-공유, 테라 라이트-이동욱, 켈리-손석구 등 대형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K소주 세계화를 선언하며,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진로(JINRO)’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현지인들과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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