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닫기
임종룡기사 모아보기)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전량 사들이면서 26년 만에 완전 민영화 작업의 마침표를 찍는다. 1400억원 규모로 매입하는 지분 936만주는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주주환원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잔여 지분 935만7960주(지분율 약 1.24%)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0월 우리금융과 예보가 체결한 ‘주식양수도에 관한 기본협약’에 따른 이행 절차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뤄졌다.
당초 우리금융과 예보는 협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매입을 서둘렀다.
이번 거래는 이날 종가(1만4600원)를 기준으로 14일 주식시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금융은 취득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거래 이후 예보에 우리금융 지분은 남지 않게 되고, 우리금융은 1998년 공적자금 지원 이후 26년 만에 100% 민영화를 완성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그간 총 7차례의 블록세일과 2016년 현 과점주주 체제 도입을 위한 매각 등 공적자금 상환 절차를 밟아왔다.
앞서 정부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지분매각 등으로 총 11조1000억원을 회수했다.
나머지 지분은 2020년부터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급락과 국내외 투자자 대상 투자 설명회 개최 곤란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매각을 개시하지 못했다.
정부는 2019년 6월 우리금융 잔여 지분(당시 17.25%)을 모두 매각하고 완전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우리금융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되자 정부는 잔여 지분매각 작업에 나섰고 그해 말 잔여 지분 15.13% 가운데 9.33%를 민간 주주 5곳에 매각했다.
당시 예보의 지분율은 5.80%로 축소돼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하면서 우리금융은 사실상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 예보 잔여 지분 중 1%를 매수한 우리사주조합은 9.80%의 지분율로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 거래는 예보의 공적자금 조기 회수 기조와 우리금융의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예보는 우리금융 잔여 지분을 매각해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하는 한편 우리금융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게 됐다.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지난해 1000억원 대비 약 40% 확대된 규모로 진행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우리금융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앞으로 우리금융의 주주환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임종룡 회장이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시작한 우리금융 민영화를 우리금융 수장으로 돌아와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있다.
예보는 지난 2016년 말 우리은행과 체결한 경영 정상화 이행 약정을 해제하며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뗐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이 당시 금융위원장이었던 임 회장이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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