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가운데 트리아논 빌딩 매각 작업에 주력하게 된다.
29일 이지스자산운용 펀드 공시에 따르면,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파생형)'은 지난 2월 28일(독일 현지시간) 대출 유보계약(Standstill Agreement)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18년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트리아논 빌딩 취득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현지 대주단과 빌딩 등을 담보로 대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대출계약 상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대두됨에 지난 2023년 12월 1일(현지시각 11월 30일) 이 펀드의 대출계약 유보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대출 만기일까지 리파이낸싱에 실패하면 원칙적으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건물 처분 권한이 대주단으로 넘어간다. 대주단은 선순위 대출금액 회수가 우선이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고, 개인 펀드 투자자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이 대출 유보계약 기간 만기일이 2024년 2월 28일로 도래함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은 현지 대주단과 협의를 거쳐 만기일을 3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변경 계약에 따른 연장된 만기일은 2024년 5월 31일까지다. 이 기간 유보계약의 효력과 동일하게, 미상환 대출의 상환은 연기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변경계약기간 동안 현지에서의 자산안정화 목적으로 우선주 등 방식을 통한 추가자본 모집 등을 포함하는 자산 매각절차(구조화 매각)를 개시해야 한다.
그동안 이지스자산운용이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수자를 찾지 못했던 가운데, 이번 연장된 3개월 간 매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의 만기는 2025년 10월 31일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독일 트리아논 빌딩에 대한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트리아논 빌딩은 상업용 부동산 불황으로 감정평가액이 매입가(8750억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고, 펀드 손실률도 함께 올라갔다. 트리아논 펀드는 지난 2018년에 총 370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