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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지각변동①] ‘업계 메기’ 쿠팡이츠, 배민 라이벌로 우뚝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30 14:30 최종수정 : 2024-01-31 08:15

업계 후발주자 쿠팡이츠, 2위 요기요 추월
배민vs 쿠팡이츠 경쟁구도 형성…업계 재편 본격화
'10%할인' 와우멤버십 혜택 효과 톡톡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혜택을 통해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진제공=쿠팡이츠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혜택을 통해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진제공=쿠팡이츠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한 쿠팡이츠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부터 적용한 와우멤버십 혜택이 ‘신의 한 수가’ 되면서다. 이 시기 업계 2위 요기요가 경영불안을 겪은 것도 쿠팡이츠에겐 기회가 됐다. 어느새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는 쿠팡이츠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위협하는 강력한 라이벌이 됐다.

펜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 엔데믹을 맞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고물가로 배달비 부담도 커지면서 배달앱 이탈현상까지 나타났다.

쿠팡이츠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와우 멤버십’ 혜택을 쿠팡이츠까지 확장해 소비자를 유인했다. 내세운 혜택도 파격적이었다.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10% 할인을 제공하는 데다 최소 결제금액 제한도 없다. 여기에 다른 쿠폰과 중복 사용도 가능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대폭 줄였다. 와우 멤버십 회원이라면 이용 안 할 이유가 없는 서비스인 셈이다.

성과는 금세 나타났다.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할인 프로그램 출시 이후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역 중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5% 이상 늘었다.

무서운 성장세에 업계는 쿠팡이츠가 2위 요기요를 추월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 전망했다. 쿠팡이츠가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동안 요기요는 주주 간 갈등, 연이은 대표이사 교체, 실적 부진 등 큰 혼란을 겪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MAU(월간 활성이용자수) 기준으로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MAU를 시장 점유율과 동일하게 보긴 힘들지만 현재 추세를 볼 때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매서운 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DAU(일일활성이용자수) 기준으로 이미 요기요를 넘어섰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쿠팡이츠 DAU는 111만5160만명(안드로이드·iOS 합산)을 기록하며 요기요(100만1706명)를 제치고 국내 배달앱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넘어선 것은 2019년 5월 서비스 론칭 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쿠팡이츠 결제추정금액은 역대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쿠팡이츠의 결제추정금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결제추정금액이 2915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와우멤버십 회원 대상 10% 할인혜택이 시작된 후, 결제추정금액이 급증해 22년 12월 보다 93%나 증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이제 쿠팡이츠가 업계 2위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1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도 중요할 것 같다. 1월엔 아시안컵 기간이라 배달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인데, 쿠팡이츠가 쿠팡플레이 등 와우멤버십 시너지가 나고 있어 MAU 추월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고객을 위한 와우멤버십 혜택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 중소상공인과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상생의 일환’으로 온라인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에게 앱 상단 지속 노출, 전문사진가의 촬영과 편집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3년간 135개 시장 1600여 곳의 점포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들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도 이에 질세라 30일 배달커머스 ‘배민스토어’에 전통시장 서비스를 오픈했다. 쿠팡이츠가 전개하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배민은 시장에 위치한 여러 가게의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주문하고 배달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쿠팡이츠가 전통시장 내 상점의 음식을 배송하는 것에서 진화한 모습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쿠팡이츠를 견제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점유율 면에서는 차이가 나겠지만, 쿠팡이츠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만큼 앞으로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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