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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현물 ETF 금지에도 미소…‘크립토 봄날’ 올까

전한신

pocha@

기사입력 : 2024-01-29 00:00

직접투자만 가능…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
올해 코인 시장, 반감기·금리인하 등 호재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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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현물 ETF 금지에도 미소…‘크립토 봄날’ 올까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1종의 상장·거래를 승인하면서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에 발맞춰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중개를 준비했지만,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위배 소지가 있다며 ‘거래 불가 방침’을 못 박았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이 같은 결정으로 업비트(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빗썸(대표 이재원닫기이재원기사 모아보기)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뜻밖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 SEC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출시를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되게 되면서 그동안 회계규정이나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쉽게 매입할 수 없었던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돼 대규모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직후 단기간 실수요는 시장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현물 ETF는 헤지펀드, 연기금, 독립투자자문사(RIA) 등 제도권의 대규모 자본 유입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존재한다”며 “향후 시장에서는 오는 5월 결정이 예정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금지 방침이라 현재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직접투자’ 방식으로만 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승인으로 경쟁상대가 늘어난 해외 거래소와는 반대로 업비트·빗썸 등의 국내 거래소들은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가상자산 정보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미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11일(한국 시각)과 12일 업비트의 거래량은 약 112억달러(한화 약 14조9184억원)를 기록했으며 빗썸은 약 48억달러(약 6조3936억원)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업비트의 수수료율(0.05%)로 단순 계산 시 수수료 수익만 약 149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28.59%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를 통해 비트코인을 투자하는 것보다 현물 ETF가 수수료 측면에서 더 저렴한데다가 거래 방법도 간편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탓이다.

또한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를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금리인하, 비트코인 반감기 등의 호재로 ‘크립토 스프링(가상자산 활황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석문 코빗(대표 오세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4조5000억달러(약 5994조원)에서 최대 5조달러(약 666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계획(피벗)과 더불어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 가능성에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까지 이른바 ‘트리플 호재’가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선 오는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주목한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20년 반감기 때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 7배 상승한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 캔더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 역시 “비트코인 반감기 전에 강세장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업비트와 빗썸은 크립토 스프링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업비트는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사용자 경험(UX) 개선을 위해 업계 최초로 멀티체인을 지원한 데 이어 ‘투자 손익 보기’ 기능 등을 추가했다.

또한 국내 거래소 중 처음으로 ‘초 단위(초봉) 차트 조회’ 기능을 도입해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체결 엔진을 포함한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천국의 계단’ 프로젝트에 100억원도 투입했다.

빗썸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다양한 대(對)고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거래를 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에 대한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이 수수료임에도 빗썸은 투자자 부담 완화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파격적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한 때 50.4%를 기록하며 업비트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이들은 상장 전략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빗썸은 공격적 상장 전략을 취한 반면 업비트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상장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빗썸은 지난 한 해 동안 88개의 가상자산을 신규로 상장했다. 이 중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등 스테이블 코인과 지난 2022년 상장 폐지됐던 위믹스를 재상장하면서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수수료율을 낮게 책정하고 있다보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어도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반감기, 금리인하 등의 호재로 ‘크립토 스프링’이 전망되는 만큼 점유율 확보에 공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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