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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너머 해외로"…SPC그룹 쉐이크쉑, '조용한 성장' 비결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3-12-26 15:13

쉐이크쉑, '국내 28개·해외 10개' 매장 운영
한국인 특화메뉴 등 자율성, 융통성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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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은  2016년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낸 후 2025년까지 25개점을 목표로 했으나, 이달 말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나아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영토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매장. /사진=손원태기자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은 2016년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낸 후 2025년까지 25개점을 목표로 했으나, 이달 말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나아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영토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매장.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SPC그룹(회장 허영인닫기허영인기사 모아보기) 쉐이크쉑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햄버거 대표 주자로 비상하고 있다. 쉐이크쉑은 2016년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낸 후 2025년까지 25개점을 목표로 했으나, 이달 말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나아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영토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기준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의 국내 매장은 27개다. 개장을 앞둔 여의도 IFC몰까지 더하면 28개다. 쉐이크쉑은 2016년 7월 서울 강남역에 첫 매장을 낸 뒤, 2025년까지 25개 매장을 목표로 달렸다. 이달 기준 매장은 27개를 달성해 이미 목표를 이뤘다. 쉐이크쉑은 현재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강남에 먼저 깃발을 꽂았다. 쉐이크쉑을 기점으로, bhc그룹의 슈퍼두퍼와 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가 생겨났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식음료(F&B) 사업 역량을 토대로, 쉐이크쉑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직접 챙겼다. 허희수 부사장은 2011년 미국 쉐이크쉑 매장을 방문한 후 5년간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쉐이크쉑 미국 본사와 소통을 이어갔다. 이 같은 신뢰로 SPC그룹은 국내 론칭은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사업 운영까지 획득했다. 이후 쉐이크쉑 국내 매출은 연평균 25% 성장률을 보였으며, 강남점의 경우 글로벌 매장 중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싱가포르 매장. /사진=SPC그룹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싱가포르 매장. /사진=SPC그룹

쉐이크쉑은 다음 목표는 10년 내 국내 매장 50개, 해외 매장 20개다. SPC그룹은 쉐이크쉑 해외사업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공략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만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점차 출점한다. 동남아 지역에서 쉐이크쉑을 햄버거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PC그룹은 이달 1일 ‘빅바이트컴퍼니’라는 새 법인을 신설, 기존 파리크라상에서 쉐이크쉑 한국사업부를 분리했다. 맘스터치,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1세대 햄버거는 물론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버거 등 프리미엄 햄버거도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사업 운영에 있어 독립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독립된 법인을 통해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추구하고, 경영 효율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더구나 쉐이크쉑 미국 본사도 국내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SPC그룹에 요청해왔다.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현재 약 5조원으로 추산된다. SPC그룹이 쉐이크쉑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출점에 나서는 이유다. 그렇다면 쉐이크쉑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쉐이크쉑은 미국 본토의 맛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파이브가이즈와 달리 한국인의 입맛을 맞춤형으로 공략해왔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고추장 치킨쉑’을 선보였으며, ‘서울식 불고기 버거’와 ‘막걸리 쉐이크’ 등도 내놓았다. 우리나라 전통 장(醬)류 중 하나인 ‘진장’을 활용해 ‘더 헤리티지 370’도 출시했다. 이는 식품, 외식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SPC그룹의 연구개발(R&D) 및 마케팅이 시너지를 낸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SPC그룹은 햄버거 번도 자체 생산한 토종효모 감자 번을 사용했다. 이 햄버거 번은 쉐이크쉑 글로벌 매장 중 한국에서만 사용된다. 본사 승인도 받았다. 또한, 쉐이크쉑 디저트인 ‘콘크리트’도 매장별로 다르게 구성해 고객 경험을 강화했다.

이처럼 SPC그룹은 쉐이크쉑 운영에 있어 자율성과 융통성을 기반으로 했다. 이 같은 사례가 잘 드러난 것이 ‘핫치킨’이다. 이 제품은 2018년과 2022년 한국인들을 위해 한정 출시됐다. 수비드(저온 요리) 방식으로 조리해 치킨을 바삭하게 튀겼고, 핫스파이시 시즈닝으로 매운맛을 가미했다. 여기에 닭가슴살과 닭다리살 중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패티로 넣을 수 있게 했다. 한국인의 매운맛, 웰빙 트렌드를 모두 아우른 셈이다. 이 제품은 한정판이 끝난 뒤에도 소비자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SPC그룹은 지난달부터 이를 상시 메뉴로 전환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메뉴인 '핫치킨'. 이 제품은 2018년과 2022년 한정 출시됐다가 소비자 요청으로 지난달 초 상시 전환했다. /사진=손원태기자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메뉴인 '핫치킨'. 이 제품은 2018년과 2022년 한정 출시됐다가 소비자 요청으로 지난달 초 상시 전환했다. /사진=손원태기자

실제 기자도 ‘핫치킨’ 제품을 시식해보니 바삭한 치킨과 매콤한 시즈닝이 어우러진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맛에 갖가지 매콤함을 자아내는 야채가 더해 다채로운 식감이 느껴졌다. 여기에 번도 일반 햄버거 번과 달리 촘촘히 두꺼워 금세 배불렀다. 바삭한 치킨 패티와 매콤한 시즈닝, 두꺼운 햄버거 번을 한입에 먹을 수 있어 식감에서의 풍만함과 포만감을 모두 채운 것이다.

SPC그룹은 “국내에서 도입되는 대부분의 해외 햄버거 브랜드들은 현지 운영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는데 쉐이크쉑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한다”라며 “시즌 한정 메뉴, 점포별 특화 메뉴 등 국내 컬리너리 팀과 협업해 한국적인 재료와 맛을 활용한 다양한 로컬 메뉴를 선보여왔다”라고 했다. 이어 “2025년 매장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만큼 앞으로도 질적, 양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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