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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북은행, 부실대출 1년새 2배 증가…지방은행 ‘무수익여신’ 48% 늘어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26 17:54

고정이하여신 잔액 9278억·무수익여신 7717억 기록
대구은행 부실채권 잔액 가장 많아…경남은행만 감소

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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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올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부실대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저신용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부실채권 증가율이 높았으며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 가운데 회수가 어려운 무수익여신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방은행 전반적으로 약 50% 늘어나는 등 고금리 장기화에 차주의 상환부담이 확대되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지난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9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은행의 대출채권 등은 건전성이 높은 순서대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고정이하여신(NPL)은 은행이 보유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고정이하여신(NPL)이 늘어난 것은 부실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은행별로 대구은행이 3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했으며 부산은행이 1641억원으로 26%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2배 이상 증가한 126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북은행은 1748억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남은행은 1503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대출별로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의 부실대출 잔액 증가율이 높았다. 기업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5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으나 가계대출은 3129억원으로 104.2%나 증가했다.

광주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이 73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북은행은 854억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은행은 507억원을 기록해 88.5% 증가했으며 부산은행은 509억원으로 74.3%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전북은행이 고정이하여신(NPL) 잔액 865억원으로 71.3% 증가했으며 광주은행은 32.1% 증가한 490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2543억원으로 37.7% 증가했으며 부산은행은 13.2% 증가한 1070억원을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940억원을 기록해 27.3%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에 대해 “기업 여신은 빠르게 증가한 부동산 PF 대출과 부동산 경기에 집중 된 여신구조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부실 채권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여신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중저신용자의 상환부담 증가가 건전성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의 경우 평균 0.55%로 전년 동기 대비 17bp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지난 9월말 기준 1.00%로 지방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1%대를 넘어섰다. 대구은행이 0.56%, 광주은행이 0.54%, 경남은행이 0.37%, 부산은행이 0.27%를 기록하는 등 전년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의 건전성 지표가 관리되고 있다.

고금리 지속에 차주의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도 크게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과 채권재조정,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수입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여신으로 1~3개월 연체는 보통 요주의여신으로 분류돼 정상여신과 구분된다.

지난 9월말 기준 지방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7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4419억원으로 22.9% 증가했으며 가계대출은 3058억원으로 110.5% 증가했다.

전체 무수익여신 잔액은 광주은행이 1260억원으로 104.9%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전북은행이 1433억원으로 100.4%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대구은행은 72.2% 증가한 2253억원으로 무수익여신 잔액이 가장 많았으며 경남은행은 1139억원을 기록해 유일하게 전년보다 잔액이 줄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건전성을 비롯해 성장성, 수익성 모두 시중은행에 뒤쳐지며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역경제의 침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금융환경의 구조적인 변화 등에 기인해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금융연구원은 지방은행의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정책 지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자금공급에 대해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 방안과 지역민들에 대한 은행서비스 제공에 정책적 지원, 지난 2018년 도입한 지역재투자 평가제도 개선 등을 제언했다.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는 금융회사의 지역 내 자금공급, 서민대출 지원, 중소기업 지원 등 지역금융 지원전략 등에 대해 평가하고 그 평가결과를 5등급으로 구분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연구원은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역 금융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대한 배점을 지금보다 크게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전국 영업을 확대하는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현재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산업자본의 소유지분 규제에 대해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경우 상당한 기간 동안 지분 처분을 위한 유예기간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을 충족해야 하고 동일인 지분율은 10% 이하여야 한다. DGB대구은행의 경우 자본금은 지난 9월말 기준 7006억원이며 DGB금융지주가 DGB대구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지분의 경우 국민연금이 8.07%를 보유하고 OK저축은행이 7.53%를 보유하고 있어 금산분리 요건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또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지분율도 4% 이하여야 하는데 삼성생명이 보유한 DGB금융지주의 지분율이 3.35%로 전환 인가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현재 대구은행을 포함한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 모두 자본금 1000억원 이상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자본금 요건을 충족하지만 BNK금융지주의 지분을 부산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장학재단 등 롯데 관계사들이 지분 10.42%를 보유하고 JB금융지주는 삼양사가 지분 14.14%를 보유하고 있어 DGB금융지주만 표면상 금산 분리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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