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하나·삼성·현대·롯데·BC카드 등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한국핀테크지원센터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올해 지정된 신규 서비스 등을 분석한 결과다.
올해 혁신금융서비스를 등록한 카드사는 8개 중 7개였으며 5개 회사가 1개 서비스를, 2개 회사가 2개 서비스를 신규 지정받았다.
이어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미성년자인 자녀(만 12세 이상, 중·고등학생)도 부모의 신용카드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족카드)를 발급·사용토록 하는 서비스로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에도 ‘신용카드사의 타 신용카드사 카드상품 추천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처럼 매년 혁신금융서비스를 늘려가는 우리카드는 의외로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다는 이력이 있다. 늦게 진출했지만 서비스 확대 속도는 빨랐다.
먼저 2020년 ‘비거주자와 외국인 대상 소액 해외송금서비스’, ‘부동산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한 혁심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부동산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는 부동산 임대차 계약에 따른 월세를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서비스로 임차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월세를 납부하고, 수중에 현금이 없더라도 카드대금 납부시까지 신용공여를 받을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가맹점주가 직접 가맹점 신청할 수 있는 ‘비대면 가맹점 가입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가맹점주들은 여신금융전문업법에 따라 밴 대리점을 통하거나 카드사 홈페이지 신청서를 다운받아 우편 혹은 대면 접수만 가능했지만 우리카드의 혁신금융 서비스에 따라 가맹점주는 ‘비대면 카드사 가맹점 가입 서비스’ 앱을 통해 직접 비대면 가입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신규 지정 내용이 없지만 정태영 부회장이 금융업권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만큼 금융 혁신에 대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혁신을 이어가며 단순 금융 기업이 아닌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용자 편의성을 키운 현대카드 앱 3.0을 2020년 선보이고 개발과 투자를 지속하며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자동 응답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로봇 자동화(RPA) 기술을 적용해 고객과 AI 상담원의 상담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AI,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혁신 기술에 투자한 자금만 4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말에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내 자산'을 통해 2개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를 한눈에 비교하는 '내 신용점수 비교' 서비스를 선보였다.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제공하는 신용점수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오픈 한 달여 만에 50만명이 가입하는 등 흥행하기도 했다.
2022년엔 미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진출에도 속도를 붙였다.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NFT 기획과 블록체인·SPA 개발 분야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 것이다. 채용된 관련 인력들은 현대카드의 블록체인·NFT 기술 활용 사업과 서비스 기획, 실행·고도화를 담당하며 새로운 혁신금융을 계획하고 있다.
AI 관련 경쟁력도 확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0여년 전 영업이익의 30%에 달하는 예산을 AI(인공지능)에 쏟아 붓기로 결심하고 실력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한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연간 100여 명에 달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인력을 채용하며 관련 조직을 강화하면서 기업의 체질을 디지털 컴퍼니로 전환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10여년 전부터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등 디지털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해오고 있다“며 ”이렇게 지금까지 투자해온 데이터 사이언스와 AI가 전 사업 영역에 적용되면서 취급액 및 연체율, 탈회율 등 전 영역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매년 혁신 금융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최 대표는 지난해 금융위원회 주관하는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혁신금융부문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하며 관련 성과를 인성 받았다.
최 대표는 ▲결제산업 혁신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현 ▲한국 중심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구축 ▲소상공인 상생을 통한 금융서비스 지원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정부의 '종이 없는 사회 실현' 정책에 맞춰 카드업권의 '페이퍼리스(paperless)' 추진을 선도했다.
현재 신용카드 거래조건이 포함된 각종 안내장은 서면 제공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으나 이는 자원낭비와 환경오염 발생 문제도 있었다.
이에 최 대표는 건의로 신규 고객과 가맹점주에 제공되는 각종 종이 인쇄물을 전자문서로 교부 가능케 함으로서 A4용지 기준 연 4억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간(N2N) 결제 네트워크 확대 구축 노력도 인정받았다. 최 대표 부임 이후 BC카드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QRIS)'을 단독 수주했고 베트남 국영결제사업자 'NAPAS' 협력 강화 및 판매시점관리(POS)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와이어카드 베트남' 인수 등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K-핀테크'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소상공인 상생지원을 위한 금융서비스 제공에도 힘썼다. 1인마켓, 소상공인 대상 온라인 결제 서비스 'pay-Z(페이지)' 플랫폼 론칭과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체계 구축(Biz Credit) 통한 금융 사각지대 해소 등의 노력이다.
최 대표는 수상소감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KT그룹의 ESG경영 기치 아래 BC카드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디지털 결제 기술을 통해 국내외 고객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