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 미디어월./사진제공=중구
이미지 확대보기19일 중구에 따르면, 북창동 미디어 월은 보행자의 눈높이에 맞춰 ‘실외 보도에 단독으로 투명 고화질 LED 디스플레이를 도입’한 최초 사례다.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며 숲과 빛이 공존할 수 있다.
주간에는 대로변의 녹지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투명한 창으로 자리하다, 해가 지면 빛과 영상을 활용한 소통의 창이 되어 도시에 낭만을 더한다.
북창동의 특색을 담은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반영한 미디어아트, 계절별 테마영상, 매시 정각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보(時報) 영상까지. 10여 종의 미디어 콘텐츠들이 다채롭게 상영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구는 이번 미디어 월을 조성하며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삼았다. 전문가를 대동해 바람 등 각종 하중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모두 마쳤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미디어 월 주변의 폐쇄회로(CCTV)에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소프트웨어도 적용할 예정이다.
빛 공해의 가능성에 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했다. 위원회의 자문도 거쳤고 밝기 조절이 가능한 LED를 사용해 언제든지 밝기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북창동 먹자골목은 숭례궁, 덕수궁, 시청광장과 인접해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음식 거리다. 다만 1970년대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형성되다 보니 보행로나 인근 건물 등이 노후돼 경관 개선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이에 구는 서울시 경관 개선 사업 공모를 통해 15억 원가량의 예산을 확보했다. 미디어 월을 중구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해 북창동의 장소성과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구는 미디어 월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벽면 도색도 마치는 등 주변 경관도 함께 개선했다. 최근 한국전력과의 협약을 통해 지상 기기함에 관내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입혀 따뜻하고 재치 있는 방식으로 거리 미관을 개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미디어 월 설치를 끝으로 중구가 지난 22년 3월부터 추진해 온 ‘북창동 음식거리 경관개선사업’은 일단락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녹지를 가리지 않는 디자인에 빛과 영상의 감성까지 더해 거리를 지나는 분들의 눈높이에 딱 맞춰 낭만을 펼쳐드리고 싶었다”라며 “다양하고 신선한 시도로 도시 경관을 개선해 더 오래 머물고 싶고 또 찾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