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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여전사들 내년에도 조달비용 절감 난제

편집국

기사입력 : 2023-12-11 00:00

자금조달 코스트 높아 재무건전성 수익성 악화
매출채권 담보로 해외ABS 발행 적극적 나서야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여전사들 내년에도 조달비용 절감 난제
2023년 여신전문금융업(이하 여전업)은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다.

올해 10월 이후 여전채의 발행금리(AA-, 3년물)는 연 5%를 초과하는 등 상반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예·적금 기능이 부재하여 채권·장단기 차입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신용카드, 캐피탈 등 여전업체들은 미국의 긴축 지속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

더욱이, 금융채중에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 폐지의 경우 여전업계의 입장에서 조달여건이 악화되기에 충분했다.

은행채 발행 한도가 당초 분기별 만기도래액의 125%까지 가능했으나, 올해 10월부터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를 전격 폐지했다.

해당 조치의 경우 예금 금융기관 사이의 수신 경쟁으로 인한 예대금리 상승을 억제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로인해 신용등급이 낮은 여전채에 대한 시장 수요가 줄어들며, 발행금리가 급등하고, 이는 발행물량 축소를 가져옴으로써, 자금조달액도 줄었다.

여전업계의 조달여건 악화 및 조달비용 증가는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신용카드사의 경우 조달비용 증가는 비용 보전차원에서 높은 운용수익 창출이 가능한 카드론 금리를 인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카드론 금리 상승은 연체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고, 연체채권 회수가 어려워지며, 고정이하여신액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카드사의 경우 대손발생 및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가 나타나는 등 위험관리비용 증가로 인해 오히려 수익성이 저해되었다.

또한, 일부 전업계 카드사는 고금리 상황 지속으로 대손발생 가능성이 높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을 축소함으로써, 이익 마진률 감소에 따라 수익성 제고가 어려운 상황이다.

카드사의 경우 차주별 DSR 규제에서 제외되는 현금서비스 및 리볼빙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건전성 측면에서 불안요인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차주는 대체로 500만원 미만의 소액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데, 상환 여력이 충분치 않아 짧은 만기로 인한 잦은 채무 상환도래가 연체 증가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더욱이, 카드사는 금융기관 3개 이상에서 대출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 비중이 약 60%에 육박할 정도로 특정 카드사의 부실이 여타 카드사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

하지만, 카드사의 경우 저축은행 및 여타 여전업권에 비해 위험 감내 역량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수준은 28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150%대 수준의 캐피탈업체와 90%대 수준의 저축은행 업권과 비교하면, 부실채권 발생에 대한 완충력은 양호한 편이다.

카드사는 2011년부터 시행중인 카드론에 대한 대손충당금 최저적립기준 상향조정,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규정 등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에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캐피탈 업권의 경우 자동차할부금융 금리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 고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하던 부동산 금융 등의 부실이 본격화되며, 재무건전성 악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중소 캐피탈업체의 경우 부동산 PF, 기업대출 및 보증부문에 대한 사업비중이 높아 고금리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캐피탈사의 주요 영업자산인 가계대출과 부동산 PF의 잠재적 부실 우려가 높은 상황으로 최근에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PF의 경우 현재 만기 연장을 통해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지 않지만, 상환 가능성이 높지 않은 브릿지론, 후순위 채권을 중심으로 부실위험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따라서,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대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속도가 연체율 상승속도를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연체 3개월 이상 경과된 부실여신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캐피탈 업권의 경우 카드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조달금리는 높은 편이다.

그런데, 캐피탈 업체의 주요 사업영역인 할부 및 리스시장에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비용을 강점으로 진입한 카드사와의 경쟁 심화로 캐피탈사의 수익성 저하도 우려된다. 더욱이, 고수익을 기대하던 부동산 금융 부실로 위험관리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향후 여전업의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관건은 조달비용 절감에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 있어, 여전사들의 조달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 개선 측면에서 조달비용 절감은 운용금리를 낮추어 대출채권 부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이익 마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여전업의 자금조달비용 절감의 핵심은 자산 유동화(ABS) 증권 발행에 있다. 담보제공 및 신용보강을 통해 발행되는 ABS는 낮은 금리로 장기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카드사는 신용판매를 통해 확보한 매출채권을 담보를 해외 ABS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최근 미 채권금리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이 높아진 상황으로 해외채권 발행에 따른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ABS 발행은 외화공급확대를 통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캐피탈사의 경우 증가세인 렌탈자산을 근거로 ABS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 렌탈자산을 통한 캐피탈사의 ABS 발행은 리스자산 범위내로 규정된다. 이는 렌탈업무가 캐피탈사의 본업이 아닌 부수업무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해당 규제로 인해 렌탈자산에 대한 자산매각을 통한 자동차 금융축소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있다. 결국, 캐피탈사의 렌탈자산을 근거로 한 ABS 발행한도를 늘릴 수 있어야 한다. 이로써, 캐피탈사가 자동차 금융이라는 공유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조달비용 절감을 통해 소비자 신용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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