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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은행 대출 성장 둔화·NIM 하락…손실흡수능력 강화 필요성 커져” [2024년 금융산업 전망]

김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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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2-08 14:22

가계·개인사업자 대출 중심 연체 규모 증가 추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이자이익 성장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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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수익성 추이(왼쪽)와 자산건전성 지표 추이(오른쪽). /자료제공=나이스신용평가

은행의 수익성 추이(왼쪽)와 자산건전성 지표 추이(오른쪽). /자료제공=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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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내년 대출성장이 둔화되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며 대손상각비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체 규모가 늘어나는 등 자산건전성 저하 부담이 커져 손실흡수능력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8일 나신평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 1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로 0.2%p 상승하는 등 개선된 실적을 시현했다. 올해 시장금리가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자산 증가와 NIM 개선 효과로 이자이익 규모가 확대된 점에 기인했다.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유가증권 관련 손익 등 비이자부문 실적도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 증가로 이익 규모는 커졌으나 대출성장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영향으로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약화됐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시장 본격 진출 등으로 은행의 대출성장이 둔화됐다.

조달금리의 경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준수 등에 따른 예금유치 경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나신평은 “연체율 상승과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상각비 증가는 은행 수익성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라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 증가율을 올해보다 소폭 둔화된 3.7%로 전망했다. 거시적으로 GDP 대비 민간신용 비중이 높아 부채를 추가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신용리스크 상승으로 리스크관리 기조가 강화돼 대출 공급이 축소되고 국내은행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NIM은 올해 대비 소폭 축소되고 이자이익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NIM 전망치는 1.62%로 시장금리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1.66%보다 4bp가량 축소될 전망이다. 이자이익은 58조2000억원으로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NIM 축소를 고려해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또한 은행의 당기순이익도 올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9조6000억원으로 이자이익이 정체되는 가운데 대손비용 증가로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시장금리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유가증권 매매이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대손비용 증가를 감쇄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악화되고 있다. 나신평은 “정부의 금융지원 등으로 이연된 잠재부실이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점차 드러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1%로 높지 않으나 신규 대출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연체채권 발생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 여신 중심으로 가계여신은 중저신용 다중채무자 신용대출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지난 6월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9.9%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자산건전성의 악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나신평은 은행 연체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손실흡수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고금리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의 단계적 축소 등으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9%로 전월말 대비 0.04%p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0.18%p 상승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2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체채권정리 규모는 분기말 상·매각 등으로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년 동기 대비 0.05%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년 동기 대비 0.19%p 상승했으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4%로 0.09%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9%로 0.22%p 상승했으며 중소법인 연체율은 0.52%로 0.19%p 상승했다.

또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년 동기 대비 0.27%p 상승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0.35%로 0.16%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4%로 0.12%p 상승했으며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65%로 0.28%p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내년 5월부터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의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적립 수준을 기존 0%에서 1%로 상향하기로 했다. 경기대응완충자본과 함께 금융당국은 은행별 리스크관리 수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추가자본 적립의무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Stress Capital Buffer) 제도와 경기상황을 감안한 특별대손충당금 적립요구권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은행자본비율이 규제자본 대비 5~6%p의 여유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자본 적립의무가 당장 은행의 자본확충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외적으로 자본확충 의무가 강화되는 여건 속에서 은행과 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의 과도한 증가 억제, 신중한 배당정책을 통한 자본여력을 보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신평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 지속 전망,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의 단계적 종료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해 연체 규모가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은 “국내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해 예상손실에 대한 흡수능력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자본적립 유도 정책, 완충자본제도 도입에 따라 손실흡수능력을 더욱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내년 은행의 실적이 올해보다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하락의 근거로 국내산업의 저성장 진입과 가계대출 관련 규제 강화에 따른 대출 수요 둔화, 경쟁 심화 가능성, NIM 하락 추세 등을 꼽았다. 나신평은 내년 통화 긴축 기조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고금리 하에서의 저성장 지속과 더딘 부동산시장 회복,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국내은행의 대출성장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정부의 금융권 경쟁 촉진 유도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사업 진입 본격화 등으로 은행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나신평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대환대출 인프라 활성화, 비은행권의 지급결제 업무 확대 등이 은행의 수익성과 경쟁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으로 바라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은행업이 지난 5년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증가율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3.5%, 내년 3.4%로 전망돼 내년에도 명목GDP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소폭 개선되면서 주택대출이 증가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던 신용대출은 고금리 부담으로 내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대출은 시설자금 등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증했던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회복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규모 대비 이익창출력을 의미하는 구조적이익률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손비용률도 지난 2021년 저점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 ROE(자기자본이익률)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은행 순이익은 이자수익 자산이 증가하고 NIM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NIM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되며 이자이익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며 “경기회복 지연으로 비이자부문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출 연체율 상승과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상각비 부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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