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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성장률 3.7%로 둔화…저성장 대응 디지털 경쟁력·리스크관리 강화” [금융연구원 2024 전망]

김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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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1-07 16:01

NIM 1.62% 소폭 하락 대손비용 증가로 순이익도 감소
중장기적 가계대출 수요 감소 우려…기후리스크 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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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 ‘은행산업 및 금융혁신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금융연구원 유튜브 생중계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 ‘은행산업 및 금융혁신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금융연구원 유튜브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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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3.7%로 올해보다 소폭 둔화되고 순이자마진(NIM)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당기순이익 역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산업이 저성장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디지털 채널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손실을 조기에 인식하는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며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은행산업 및 금융혁신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2024년 은행산업 전망과 경영과제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권흥진 연구위원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구성 항목이 골고루 기여해 전체 이익 규모를 크게 증가시켰다”라고 밝혔다.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9%로 전년 동기 대비 21bp 상승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88%로 279bp 상승했다.

원화대출금은 219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며 2020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원화대출은 기업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대기업 대출 증가율이 19.6%를 기록했으나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이 9%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으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2.1% 증가했다.

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68%를 기록해 12bp 상승했으며 이자수익자산은 3120조원으로 158조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2분기 NIM이 1.67%로 전분기 대비 2bp 하락했으며 지난해 4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중 유가증권관련 이익은 시장금리의 움직임에 크게 의존하는데 올해 상반기에 금리가 작년과 같은 급등세를 보이지 않는 등 2조200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외환·파생관련 이익도 1조3000억원으로 큰 규모로 증가했다.

권흥진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 증가율을 올해보다 소폭 둔화된 3.7%로 전망했다. 거시적으로 GDP 대비 민간신용 비중이 높아 부채를 추가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신용리스크 상승으로 리스크관리 기조가 강화돼 대출 공급이 축소되고 국내은행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NIM은 올해 대비 소폭 축소되고 이자이익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NIM 전망치는 1.62%로 시장금리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1.66%보다 4bp가량 축소될 전망이다. 이자이익은 58조2000억원으로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NIM 축소를 고려해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또한 은행의 당기순이익도 올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9조6000억원으로 이자이익이 정체되는 가운데 대손비용 증가로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시장금리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유가증권 매매이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대손비용 증가를 감쇄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권흥진 연구위원은 “현재 자본적정성 수준을 고려해 대손비용 증가와 당기순이익 감소가 금융안정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진 신용 확장이 성장성과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중장기적 영향을 고려해 경영전략과 자본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은행산업은 은행 간 경쟁, 은행과 비은행 간 경쟁 등 경쟁 압력이 심화되고 있으며 자금조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일부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5월에 대환대출 인프라를 개시하고 6월에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예금 중개 서비스가 개시된 바 있다. 금리, 수수료 등 금융상품 조건 비교가 쉬워져 예금, 대출 등 금융상품에 대한 범 금융권 간 경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자금조달의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예상되고 공사채 가산금리가 불안해질 수 있어 시중 자금의 쏠림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권흥진 연구위원은 한미 금리 차이가 국내로의 자금 공급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고 지난해 하반기에 조달된 예금의 만기 도래가 집중되면서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연체율 뿐만 아니라 신규 연체대출 비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악화가 가시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규 연체대출 비율 상승은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지며 가계대출도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 GDP 대비 신용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는지 살펴보는 ‘신용 갭’은 금융불균형 누적 및 금융불안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우리나라의 경우 비금융기업 신용 갭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 대출 성장을 이끈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주담대는 작년 상반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신용대출은 9% 감소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흥진 연구위원은 은행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저성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전략과 과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준비하며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흥진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이 해외에서도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더 잘 이해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금융회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제휴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채널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예금중개, 대환대출이 확대돼 금융사 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어 유통채널과의 협업을 확대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권흥진 연구위원은 자산건정성 악화에 대비해 전반적인 성장 전략은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가업승계 관련 입수합병 주선, 지정학 리스크 관련 해외 거점 조정하는 기업 대상 금융 등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기업금융 부문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리스크에 대비해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경영전략을 수립하며 탄소중립 정책 기조에 맞는 방향으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리스크관리와 관련해서는 차주에 대한 엄정한 시용평가를 통해 발생 가능성이 있는 손실을 조기에 인식하고 객관적으로 유사한 특성을 지닌 차주라도 대출 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흥진 연구위원은 부실 발생이 예상되는 차주에 대해 여신관리를 철저히 하고 신용 리스크 누적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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