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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키움은 연임…은행 계열 KB·신한·우리는 교체? [연말 인사포커스]

임지윤 기자

dlawldbs20@

전한신

pocha@

기사입력 : 2023-11-27 00:00 최종수정 : 2023-11-27 15:37

임기 만료 앞둔 운용사 CEO 총 5명
KB·신한·우리, 회장 뜻따라 연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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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키움은 연임…은행 계열 KB·신한·우리는 교체? [연말 인사포커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전한신 기자] 자산운용사 CEO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2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임기가 끝나는 운용사 CEO는 총 5명이다.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승 KB자산운용 사장과 김희송·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 등 3명은 다음 달이 임기 만료된다.

내년 3월에 임기를 마무리하는 운용사 CEO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사장 등 2명이다. 이 시기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최창훈·이병성 부사장은 지난 23일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향방이 결정됐다.

아직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CEO들은 올 한 해 고금리와 중동 분쟁 등으로 불안정한 시장 속 긍정적 성과를 거둔 터라 교체가 거의 없을 거라 전망되지만, 일부 운용사는 ‘변화’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은행 계열인 운용사들은 교체된 금융지주 회장 뜻에 따라 연임 여부가 갈라질 전망이다.

미래는 2대표 4총괄 체제…한투·키움은 연임 가능성↑
우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미래에셋그룹(회장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이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선 상황이라 더욱 주목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창훈·이준용 부회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기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이끌던 이병성 부사장 및 지난달 임원 후보 추천 위원회를 통해 내정된 김영환 사장과 더불어 4총괄 대표 체제가 된다.

사업 효율성을 위해 ▲멀티 운용 ▲채권 운용 ▲부동산 ▲혁신‧마케팅 ▲자산 위탁 운용 관리(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등 5총괄 체제에서 △대체투자(최창훈) △운용(이준용) △마케팅(이병성) △혁신‧글로벌(Global‧해외) 경영 등 4총괄 체제로 바꿨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투자금융지주(회장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가 23일 한국투자증권을 5년간 이끌어온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대표에 김성환 개인 고객 그룹장(부사장)을 내정했지만, 배 대표 언급은 따로 없었다. 회사 내부적으론 유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아버지’라 불리는 배 사장은 최근 커지는 ETF 시장에서 상징적 인물이다. 최근엔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로부터 ‘ETF 개인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재규 사장은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 CEO를 맡은 뒤 회사 ETF 브랜드명을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바꾸고 ETF 시장점유율을 4.7%까지 끌어올렸다. 작년 말 3.9% 대비 0.8%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5조3871억원으로, 전년 기록한 3조603억원보다 76.0% 증가했다.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김남구 회장 스타일도 한몫한다. 한 번 믿으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로 유명해 첫 임기를 이제 마치는 배 사장을 바로 바꿀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사장도 올 한 해 내부 통제 미흡 문제로 시끄러웠던 계열사 ‘키움증권’(대표 황현순)과 달리 조용히 실적을 올린 터라 지휘봉을 더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8년 취임해 올해가 6년째인 ‘장수 CEO’ 김성훈 사장은 2023년을 ‘ETF 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삼고 점유율 확보에 힘써왔다. 마케팅 조직을 3명에서 8명으로 대폭 충원하면서도 영업비용은 작년 대비 70억원가량 축소해 수익성도 개선했다.

업계에선 김 사장이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기획과 전문성 높은 운용, 투자 촉진을 위한 마케팅 등에 두루 힘을 실으며 회사 ETF 역량을 성장궤도에 올렸다고 평한다.

다만,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현재 대표이사직 사임 뜻을 밝힌 상황이라 교체 영향이 옮겨붙을 수도 있다.

회장 바뀐 KB·신한·우리, 연임 여부 ‘안갯속’
금융지주 회장이 바뀐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대표 남기천) 등은 연임 여부가 안갯속에 놓였다.

KB금융지주의 경우, 9년 만에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에서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으로 새 수장을 맞게 됐다. 통상 KB금융 계열사 CEO 인사는 2년 임기에 1년 연임을 추가해 최초 3년을 보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3년을 두 번 보냈다. 6년째다. 계열사 11곳 CEO 중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과 함께 가장 오래 대표직을 맡은 CEO다.

이에 CEO 5년 차인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김성현 KB증권 사장,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등과 더불어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연임할 수도 있다. 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그룹 회장으로 부임한 양종희 회장 역시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이 추진해온 중장기 자본관리 정책과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한편 이를 발전시키겠다”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강조했다.

이현승 사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으로, 리스크(Risk‧위험) 관리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안정’에 특화됐다. 특히 대체투자 부문에서 강점을 나타내며 KB자산운용 고성장을 이끌었다.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수탁액은 이 사장이 부임한 2017년(옛 현대자산운용) 8조2963억원에서 현재 32조8365억원으로 4배 급증했다.

최근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앞세운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에도 공들이며 먹거리 확보에 열중이다. 이달 초 교보증권(대표 박봉권‧이석기)과 자체 개발한 다이렉트 인덱싱 엔진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 투자 목적 등을 반영해 투자 지수를 투자자들이 직접 구성하고, ETF처럼 개별 종목 단위로 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자산운용 상황도 KB자산운용과 다르지 않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대표를 선임하는 자회사 경영관리 위원회가 앞당겨지며 인사 시계가 빨라졌다. 업계에 따르면 진 회장은 최근 신한금융 조직 체계를 두고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너무 많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변화 예고 발언이다.

이미 지난해 연말, 신한은행(행장 정상혁), 신한카드(사장 문동권), 신한라이프(사장 이영종)는 CEO 교체가 이뤄졌다.

최근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의 경우, 연말 업적평가를 예년보다 한달 빨리하는 등 조직 개편 작업까지 돌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재민·김희송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올 상반기 영업수익이 646억원을 거두며 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낸 데다 ETF 시장점유율도 2.0%로, 작년 0.9% 대비 두 배 이상 늘린 상태라 연임될 수도 있다.

특히 작년 1월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으로 다시 태어난 신한자산운용에 조재민·김희송 각자 대표 체제가 구축된 지 2년이 채 안 된 상태라 ‘안정’에 무게를 둔다면 연임 가능성이 커진다. 신한금융지주도 KB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경영 성과가 우수한 CEO에게는 2년 임기에 1년 추가 임기를 더해주는 형태의 인사를 단행해왔다.

현재 진옥동 회장과 계열사 CEO 간 면담이 이어지는 중이라 전해진다. 실적 등 정량평가 외에도 임기, 내부 통제 현황, 지도자 자질 등 다양한 정성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우리자산운용의 남기천 사장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황우곤 사장도 조심스럽게 교체 가능성이 언급된다. 둘 다 임기는 내년 말까지지만, 임종룡 회장이 우리금융그룹에 온 뒤 처음으로 연말 인사·조직 개편을 시행하는 만큼 자기만의 색을 드러낼 수도 있단 전망이다.

또 두 곳은 내년 1월 목표로 통합을 추진 중이다. 통합 자산운용사 CEO에 누가 선임될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선 임 회장이 취임 직후 진행한 임원‧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모교인 연세대학교 출신을 대거 중용했기에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황 대표 선임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다. 우리금융은 향후 임원 후보추천 위원회를 열고 통합 CEO 선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과 메리츠증권(부회장 최희문) 등 업계에서 상징적 인물이었던 이들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세대교체 바람을 일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지주 회장이 바뀐 은행 계열 증권사를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운용사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기에 안정을 택하는 운용사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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