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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CIO들, 삼성 출신·투자업계 베테랑 약진 [‘큰 손’ 연기금·공제회 ①]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11-20 00:00 최종수정 : 2023-11-20 10:47

국민연금·군인공제회 등 삼성생명 출신
투자업계 한우물…해외투자 전문가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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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CIO들, 삼성 출신·투자업계 베테랑 약진 [‘큰 손’ 연기금·공제회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연기금·공제회는 자본시장의 ‘큰 손’인 기관투자자다. 이들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막대한 자금을 굴린다. 투자 닻을 올리는 CIO(최고투자책임자)들의 면면부터, LP(출자자)로써 자금 공급 추이, 포트폴리오 투자 수익률 현황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고금리로 불거진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등 연기금·공제회의 향후 과제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연기금, 공제회 등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 CIO(최고투자책임자)를 보면 공통적으로 보험, 자산운용, 증권 등 투자업계에서 실전 경험을 오랫동안 쌓은 전문가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장기투자 성격에 부합하는 보험업계 출신 인사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CIO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지닐 정도로 곳곳에 진출해 있다.

CIO들 상당수는 코로나 팬데믹 유동성 호황기가 지난 시점에 새롭게 투자총괄을 맡은 경우다. 이전 대비 운용 성과를 낼 여건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부터 해외 대체투자까지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짜 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다.

‘삼성생명’ 출신 CIO들의 두드러진 약진
19일 IB(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연기금·공제회 중에서 국민연금공단, 대한지방행정공제회(이하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공무원연금공단의 CIO는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라는 경력상의 공통점을 지닌다.

삼성생명은 2023년 9월 말 기준, 총자산이 297조원 규모다. 국내 보험사 중 운용 자산 규모가 최대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지난 1986년 미국 뉴욕법인 등을 시작으로 해외투자 선봉에 선 금융사이기도 하다.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는 1965년생으로 1988년 삼성생명에서 금융권 첫 발을 떼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에서 뉴욕법인, 싱가포르법인 등 주로 해외 주재원으로 투자 경험을 쌓아왔다.

서 본부장은 2014년부터는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CIO를 역임했으며 지난 2019~2022년에 공무원연금공단 CIO로써 기관 자금도 운용했다

2022년 12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선임된 서 본부장은 현재 2년 임기가 진행 중이다. 그는 2023년 8월 말 기준 997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도 삼성생명 출신 인사 중 한 명이다.

허 이사는 1963년생으로 198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입사로 투자업계에 입문했다. 2004~2006년 삼성생명 증권사업부, 삼성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 등에서 일했다. 이후 2006년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2011년 템피스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20년 말까지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총괄 역할도 했다.

허 이사는 2022년 2월부터 3년 임기인 행정공제회 CIO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부터 3년 임기로 군인공제회 CIO를 맡은 이상희 금융투자부문 이사도 장기투자에 최적화 된 보험사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투자 전문가다.

이 이사는 1989년 삼성생명 법인영업부에서 첫 발을 뗐으며 삼성생명 뉴욕투자법인장 등을 역임하며 2014년까지 일했다. 이후 롯데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총괄 상무를 맡았다.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은 2022년 7월 2년 임기로 CIO에 처음 선임됐다. 1970년생으로 ‘젊은 피’로 분류된다.

백 단장은 수출입은행 입행으로 첫 경력 테이프를 끊었다. 2002년부터 직전까지 삼성생명에서 일했다. 앞선 CIO들과 마찬가지로 삼성생명 뉴욕투자법인 근무경력이 있는 ‘해외통’이다.

이 밖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선 실전 운용경험을 쌓으면서 한 우물을 판 CIO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의 CIO는 이도윤 자산운용본부장이 맡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05년~2013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거쳐 2015년까지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역임한 ‘채권통’이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연임을 거쳐 4년 간 경찰공제회 CIO를 맡았다.

고용노동부 산하 건설근로자공제회의 경우, 신협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출신인 이성영 자산운용본부장이 지난 2022년 2월부터 CIO를 맡고 있다.

최근 내부출신 CIO들의 활약도 두각
최근에는 연기금, 공제회 기관들의 내부출신 CIO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전범식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은 사학연금에서 출발해 업계에서 경력을 쌓고 ‘컴백한’ CIO다.

전 단장은 1966년생으로 1991년에 사학연금에 입사해 채권운용팀, 대체투자부 등에서 일했다. 2012년 현대증권 투자금융본부장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2013년부터 SK증권에서 PI(자기자본투자)본부장, 대체투자사업부 대표(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 단장은 2023년 11월 사학연금 CIO로 선임돼 오는 2년의 임기를 수행중이다.

박만수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도 1992년 교직원공제회에 입사한 내부 출신 CIO다. 박 이사는 공제회에서 사업운영부장, 대체투자부장, 금융투자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2년 1월 CIO로 선임돼 3년 임기를 수행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공제회 중 운용자산 규모가 최대인 ‘큰 손’으로, 2023년 6월 말 기준 46조6000억원에 달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박양래 자산운용본부장도 2022년 4월 CIO가 된 공제회 내부인사다.

주요 공제회인 경찰공제회의 경우, 전임자 임기가 2023년 10월 만료, 현재 CIO직이 공석이다.

이 밖에 대한민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내부출신 CIO다. 이훈 투자운용부문장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3년 임기로 CIO 총괄을 맡고 있다. KIC의 자금 운용 규모는 2022년 말 기준 한화로 220조원에 달한다.

우정사업본부(운용자산 137조원, 2020년 말)도 대형 기관투자자로, 예금사업단, 보험사업단에서 최성준·김승모 단장이 맡고 있다.

“단기 아닌 장기성과 초점 맞춰야”
연기금·공제회 CIO 경력은 각양각색이다. 외부 수혈이든, 내부출신이든 장단점도 지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실력을 인정받으면 여러 연기금·공제회 CIO로 선임되거나, 한 기관에서 연임하는 경우도 있어서 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다만, 2~3년 임기로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내부출신의 경우 별 적응기간 없이 운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운용 역량이 CIO 판단의 잣대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주식, 채권 전통자산 위주에서 해외 대체투자 경험을 지닌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아졌다”며 “그러나 기관 자금은 단기가 아닌 장기 성과에 초점 맞춰야 하므로 결국 안정적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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