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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5억 실탄 쥔 디앤디파마텍, MASH 기술수출 청신호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4 11:46

실탄 확보에 창업자 보호예수…안팎의 신뢰 확보
EASL서 입증된 ‘DD01’, 위고비 등 경쟁약에 우위

디앤디파마텍 전경. /사진=디앤디파마텍

디앤디파마텍 전경. /사진=디앤디파마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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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디앤디파마텍이 2200억 원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외부 자금 유치에 더해 글로벌 석학 창업자들도 세금을 감수하며 자발적 매도 제한(보호예수)을 통한 ‘책임경영’ 행보에 나서면서다. 최근 글로벌 학회에서 디앤디파마텍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가 유효성에서 경쟁약인 ‘위고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며 기술이전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의 기틀을 다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진 출신의 공동창업자들이 보유 중인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이 신규 취득 주식 및 기존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해 내년 5월까지 자발적 보호예수를 자발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미국 세법상 해외기업 스톡옵션 행사 시 미실현 이익에 대해 즉각적인 소득세가 부과됨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세금 부담을 감수했다. 이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공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앞서 디앤디파마텍은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는데, 내부 경영진의 보호예수 결정이 더해져 파이프라인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0% 금리에 2265억 베팅…기관 투자자의 롱텀 확신

디앤디파마텍은 지난달 30일 제3자배정 방식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2265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DS투자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으며, 와이스 에셋 매니지먼트와 타이번 캐피탈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해 당초 계획을 상회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이번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수익률은 모두 ‘0%’로 책정됐다. 자산운용사들이 이자 마진을 사실상 포기한 것은 디앤디파마텍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퀀텀점프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이자 수익 대신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 창출을 기대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또한 투자자들이 인수한 총액에 대해 1년간 전매를 제한하고 보통주 전환을 금지하는 조건이 포함되면서 단기적인 시장 출회 물량(오버행) 우려마저 차단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자 상환 압박 없이 연구개발(R&D)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창업자들의 보호예수 결정과 자산운용사들의 대규모 자금 투입 배경에는 디앤디파마텍의 핵심 파이프라인 ‘DD01’의 임상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달 27일 유럽간학회(EASL)의 최신 혁신 초록(LBA) 세션을 통해 M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이 미국 임상 2상 시험에서 지방간염 소실과 간 섬유화 개선 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공시했다.

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 /사진=디앤디파마텍 홈페이지

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 /사진=디앤디파마텍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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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보다 앞선 DD01…기술이전 이어질까

이번 임상은 미국 내 12개 기관에서 과체중·비만을 동반한 MASLD·MASH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조직생검 평가가 가능한 환자를 중심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DD01 투약군의 50%는 ‘MASH 악화 없는 간 섬유화 개선’을 달성했다. 위약군은 15.8%였다.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 비율은 DD01 투약군 62.5%, 위약군 5.3%로 나타났다. MASH 해소와 간 섬유화 개선을 동시에 충족한 복합지표 역시 DD01 투약군이 37.5%로 위약군(5.3%) 대비 높았다.

DD01의 지방간염 소실 비율은 글로벌 경쟁 약물인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의 2상 조직검사 데이터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레즈디프라와 위고비는 2상에서 간 섬유화 악화 없이 지방간염이 소실된 비율이 각각 24.7%, 59.0%로 DD01보다 지방간염 소실 비율이 낮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 중인 ‘서보두타이드’가 임상 2상에서 섬유화 개선의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했던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에 더해 2265억 원대의 현금 체력 그리고 핵심 경영진의 자발적 락업이라는 방어막까지 갖춘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이전(LO)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규모 임상임에도 MASH 해소와 섬유화 개선, 복합지표 등 핵심 조직생검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며 “기술이전 협상력이 높아졌을 것으로 판단되며 글로벌 빅파마 관심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회사는 MASH 기술수출 빅딜을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후속 파이프라인 R&D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는 오는 2027년 간 섬유화증 치료제 ‘TLY012’의 임상 개시를 목표로 연구 속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펩타이드 경구화 기술인 ‘오랄링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고도화하는 데 펀딩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이번 공동창업자들의 스톡옵션 행사는 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글로벌 석학들의 견고한 신뢰를 증명한 것”이라며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 등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주주로서 지분을 확대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 R&D 및 사업화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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