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는 17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16차 본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임금 인상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본급 11만1000원,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생산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00%, 특별 격려금 25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주식 34주 등이다. 앞서 지난달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동등한 수준이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86조5590억원, 7조2331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기아는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않았다. 쟁점은 복지 제도에 있었다. 지난해 기아 노사는 2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가 신차를 구매할 때 평생 30% 할인을 주던 혜택을 75세, 25% 할인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현대차는 평생 할인 제도를 유지한 것을 두고 기아 노조가 반발하면서 협상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기아 노사는 올해 베테랑 제도를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베테랑은 정년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고용해 투입하는 제도다. 사측이 노조가 매년 요구하고 있는 정년연장 4년 대신 내놓은 유화책이다. 이와 유사한 시니어촉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는 노조측이 1년 연장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기아는 300명의 신규 인원을 채용하고 전기차 신공장, 신사업·미래차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 투자 확대, 국내 물량 확보 등에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담았다.
단체협약 가운데 장기 근속자 자녀에게 우선 채용 기회를 준다는 내용은 없애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도 2019년 임단협에서 해당 조항을 폐지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10년 이상 시행된 적 없는 사문화된 상태다. 하지만 기아 단협에는 이 문구가 남아있어 올해초에도 정부로부터 '고용세습'이라는 지적을 받고, 노사 대표가 입건되기도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오는 20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판가름이 난다.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미래차를 둘러싼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이라는 큰 틀에 공감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며 “이번 합의를 토대로 경영 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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