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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최윤호, 차원 높은 위기 대응 역량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3-10-16 00:00

P5 프리미엄 배터리로 정면 돌파
“美 코코모 2공장…올 영업익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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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실적 위기를 타개할 기세다. 올해도 연간 영업이익 기록 경신은 물론 사상 첫 2조원대 돌파가 기대된다.

1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9755억원, 영업이익 50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은 11% 증가,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부진으로 이 업체에 반도체·OLED 소재를 공급하는 전자재료 사업부 수익성 부진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전자공구 등에 공급하는 소형 배터리 사업도 저조한 수익성이 예상된다.

삼성SDI가 기댈만 한 사업은 가장 비중이 큰 전기차용 배터리다. 다만 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꺾기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737만3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전년 대비 61% 급증했던 작년 전기차 시장과 비교된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년 고공성장하던 전기차가 주력 시장으로 자리잡기도 전에 수요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특히 삼성SDI 주력 시장인 유럽 전기차 판매 둔화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독일 순수전기차 판매는 3만2000여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걸까. 지난 7월초 1주당 71만7000원에 거래되던 삼성SDI 주식은 지난 6일 48만1000원으로 3개월 만에 반토막 났다.

하지만 삼성SDI 실적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0일 삼성SDI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548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가 유럽 수요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프리미엄 차종의 견조한 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 전기차 배터리 ‘P5(Gen5)’를 공급하고 있다. P5는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고부가 제품이다.

지난해말부터 본격 출하를 시작한 이 제품은 현재 이 회사 배터리 판매량 가운데 절반 가량으로 비중이 늘어나며 전기차 시장 수요 침체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경쟁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도 삼성SDI 실적 선방에 근거다.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 6750억원을 8% 가량 상회하는 실적이다.

시장 침체 우려에 비해 국내 배터리 업체가 선방할 조짐을 보이자 삼성SDI 주가도 13일 주당 52만8000원에 마감되며 5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남았다. 이 회사가 지난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은 8256억원이며,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3·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삼성SDI는 미국 투자 결정이 늦었다는 점이 아쉽다.

LG에너지솔루션 이번 분기 영업이익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2155억원이 반영됐다.

지난 2019년 미국 GM과 합작을 통해 대규모 배터리 생산법인을 설립한 덕이다.

삼성SDI는 지난 2021년말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합의했다. 신공장이 가동될 예정인 오는 2025년부터 AMPC 혜택도 누릴 전망이다. 첫 투자 시기는 늦었지만 추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아직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2조6556억원을 투자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2공장 설립에 합의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을 통해 북미지역 내 당사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삼성의 초격차 기술력을 담은 배터리를 통해 스텔란티스 전기차들이 미국의 전기차 시대 전환을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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