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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디지털 경쟁력 앞세워 불황 뚫는다 [위기탈출 저축은행 ③]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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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0-10 00:00 최종수정 : 2023-10-10 08:37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 늘며 수익성·건전성 지표 하락세
모바일 플랫폼 ‘웰뱅’·마이데이터 등으로 경쟁력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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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디지털 경쟁력 앞세워 불황 뚫는다 [위기탈출 저축은행 ③]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올해 들어 대내외적 시장 환경 악화로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 회사의 장점을 체크하고 하반기 업계 불황을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지 확인해 본다. 〈편집자 주〉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업계를 휩쓸고 있는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서 업계 ‘최초’ 타이틀을 이끌어 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519억원) 대비 54.1% 감소했다. 이자수익과 유가증권관력수익이 증가하며 수익이 성장했지만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00.6% 늘어난 1216억원, 대출채권관련손실이 같은 기간 11.4% 오른 1139억원을 나타내며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순익이 하락하며 수익성 지표도 함께 떨어졌다. 상반기 ROA는 0.93%, ROE는 13.96%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61p%, 2.99p%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2p% 늘어난 7.58%를 나타냈으며, 연체 비율은 같은 기간 0.7pp% 증가한 7.34%를 나타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상반기 누적 총자산은 대출채권 자산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6조 9739억원) 대비 3.9% 감소한 6조 7026억원을 나타내며 총자산 7조원의 벽에서 뒷걸음치게 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 판매된 고금리 예금상품 때문에 이자비용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는데 법정상한금리로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게 되면서 비용은 늘고 수익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하락은 웰컴저축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1131% 하락한 9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9년만에 적자 전환으로 금융권을 놀라게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5.33%로 전년말 대비 1.92%p 상승했으며 NPL비율도 5.61%로 같은 기간 2.27%p 올랐다.

힘든 상반기를 보냈지만 문제는 하반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외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으로 분석되고 있고,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대출 공급이 감소했으며, 올 들어서도 조달비용 증가와 높은 대손비용 부담 등으로 대출 공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4분기 만기 도래하는 예수금 규모 감안 시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더불어 부동산금융 부실 증가,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수익구조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웰컴저축은행도 저축은행 업계 뇌관으로 꼽히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난 6월 말 부동산PF 연체율은 3.68%로 지난해 동기 0.0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과 요주의여신 비율은 4.7%, 55.07%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6%p, 39.01%p 뛰었다.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관련 우려는 올해 초부터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정기평가를 통해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변경 사유로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리스크 노출 금액)가 과도한 수준 ▲조달금리 상승 및 대손비용 부담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 지속 ▲부동산금융 및 개인신용대출에서 자산건전성 저하 등이 꼽혔다.

변경 사유에서 언급됐듯이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본PF, 브릿지론) 잔액은 1조 4776억원으로 총여신의 27%를 차지하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은 212%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같은 기간 8350억원에 달하는 브릿지론이 자기자본 대비 164%에 달하며 부담 요인을 키웠다. 한신평은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지연되는 등 자산 회수기간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부동산금융 관련 건전성 지표 저하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기존에 취급한 브릿지론, 본PF를 포함한 부동산금융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자산의 회수율 개선 등으로 부동산금융 관련 자산부실위험이 경감되어 자산건전성 지표가 회복되고 양호한 BIS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할 경우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부동산금융 및 가계신용대출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거나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제적인 리스크 대비를 위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는 등 시장환경 변화 및 부동산 시장 변화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디지털 경쟁력 앞세워 불황 뚫는다 [위기탈출 저축은행 ③]이미지 확대보기
이처럼 대내외 불안 요소가 산적한 가운데 김 대표는 웰컴저축은행의 대표 경쟁력인 ‘디지털’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으로 저축은행의 새 기준을 만드는 것’이란 타이틀을 강조하곤 한다. 이에 현재 웰컴저축은행에는 100여명의 디지털 전문 인력이 있으며, 관련 조직으로는 ICT서비스본부와 디지털사업본부, 디지털금융본부 등이 있다.

디지털에 대한 열정으로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2018년 저축은행 최초 모바일 풀 뱅킹 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선보인 후 QR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대환대출 플랫폼 등을 첫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알뜰폰 제휴요금제를 출시했다.

업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2년 연속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관하는 ‘스마트앱 어워드 코리아’에서 웰뱅으로 금융부문 마케팅 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1월 모바일마케팅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출시 5년째를 맞은 웰뱅은 올해 초 준 누적 앱 다운로드수로 저축은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김 대표는 저축은행 업계 최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취득하고 마이데이터 사업과 연계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웰컴저축은행을 디지털 활용 서민금융기관으로 본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웅 대표의 디지털 강화 전략에 회사는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가 첫 부임한 2017년 2조773억원이었던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19년 3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7조 1261억원까지 확대됐다. 순이익 역시 2017년 350억원에서 2019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에는 112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이 흐름을 이어 올해 데이터와 대안정보를 활용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한 대출금리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교화된 CSS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우수한 건전성을 유지·관리하고 중금리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장환경 변화 및 연체율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반기에도 경영 내실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마이데이터 및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 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지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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