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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2027년 '기업대출 1위' 목표 공격 영업…부작용 우려도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3-09-08 06:00 최종수정 : 2023-09-08 07:45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 발표
기업·가계대출 비중 6대4로 재편
출혈경쟁 우려도…“보완 전략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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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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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이 ‘기업금융 명가 부활’이라는 전략과제 실현을 위해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목표로 공격적 영업에 나선다. 기업대출 자산을 238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현재 5대 5 수준인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율을 6대 4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신성장동력 발굴 없이 점유율 확보를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가 출혈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5조7000억원, 가계대출은 13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은 50.5 대 49.5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026년 말 기업대출 잔액을 207조4000억원, 가계대출 잔액을 138조3000억원으로 늘려 60 대 40 비율로 재편할 예정이다.

경쟁은행의 기업부문 공격적 자산 증대로 인해 현재 4위로 밀려난 기업대출 점유율을 2025년 2위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2027년까지는 기업대출 자산을 237조9000억원으로 늘려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 여신 연평균 증가율 30%, 중소기업 부문 10% 성장을 추진한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기업금융에 강한 역사적 전통과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 활력 제고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야말로 진정한 ‘기업금융의 명가’”라며 “금융의 중개 기능을 강화해 기업 성장을 이끄는 등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미래성장 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 인프라 구축 등의 분야에서 10대 핵심 과제를 설정했다.

대기업 부문에서는 2027년까지 주채권은행 11개 계열기업 여신 점유율 1위를 달성해 대기업 여신을 15조원 늘리기로 했다. 중견 기업에서는 2028년까지 300개 기업에 총 4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방산과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에 매년 4조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대출뿐 아니라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홀세일 파이낸스' 비이자 전략 영업 추진,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고도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결제 시장 신수익모델 발굴도 추진한다.

아울러 신성장기업영업본부, 비즈프라임센터 등 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하고, 현장 중심의 인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인사 권한을 소관 사업그룹으로 이관한다.

기본급여 최대 300%내 성과 보상을 실시하는 등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신성장산업 전담 심사팀 신설, 지자체와 상호협력 파트너십 체결 추진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60조81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 늘었다. 4대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나 하나은행(7.4%), 국민은행(2.9%), 신한은행(2.8%) 등에 비해 증가 폭은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은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시절부터 ‘법인 영업 명가’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대기업의 주거래은행을 꿰차며 대기업 거래에 강점을 보여왔다. 전통적으로 대기업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온 결과 중소기업 대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우리은행은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1.5% 늘어난 41조920억원으로 국민은행(33조8000억원), 신한은행(27조7570억원), 하나은행(25조9360억원) 등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잔액의 경우 전년 말보다 1.1% 줄어든 119조7230억원으로 국민은행(133조5000억원), 신한은행(127조9410억원), 하나은행(125조6900억원)과 비교해 가장 뒤처진다.

이미 시중은행 사이에서는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새로운 영역 개척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않고 점유율 확보에 몰두하면 은행권 전반에 출혈경쟁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 부문장은 “마진이 없는 자산은 우량 자산이 아니라는 개념을 갖고 있다”며 “마진이 없다면 결국 금융의 부실로 이어지고 추후 진정으로 돈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양쪽을 모두 보완하면서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38개 주채권은행 중에서 우리은행은 가장 많은 11개 기업을 확보하고 있어 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고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설 수 있어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도 목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의 6월 말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6.26%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다.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 자본비율이 떨어지게 된다.

강 부문장은 “취약한 자본비율 때문에 과거 몇 년간 공격적인 대출 확장을 하지 못했다”며 “은행 자산이 연 6%대로 성장하면 자본비율에 데미지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은 “중소기업은 부실에 취약한 부분이 많아 신성장 사업, 제조업 중심으로 심사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심사부에 인재를 많이 투입하고 직접 심사부가 기업에 찾아가는 현장심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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