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빕스 리뉴얼 프리미어 매장, 등촌점. /사진=CJ 푸드빌
4일 CJ 푸드빌(대표 김찬호)에 따르면 빕스는 지난달 28일 이스타항공 기내식 전용 메뉴인 ‘빕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를 공개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가 자사 메뉴를 기내식으로 선보이는 것은 빕스가 처음이다. 이를 위해 빕스는 높은 고도에 있는 항공기 특성상 기내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용기를 적용했다. 지상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이 나도록 반복적인 조리,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페퍼로니와 크림소스 함량을 높였으며, 모짜렐라와 체다, 그라다 파다노 등의 3가지 치즈로 풍미를 살렸다. 이스타항공이 3년6개월 만에 국제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양 사의 협업이 성사됐다. 빕스는 여러 국적의 승객들에게도 자사 메뉴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빕스는 1997년 서울 등촌동에 1호점을 낸 뒤,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특히 매장 내 뷔페 성격의 샐러드바가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패밀리 레스토랑 난립과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로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2019년 41개 달했던 매장은 현재 28개로 줄어들었다. 빕스가 리브랜딩에 나선 것은 바로 이때였다. 2019년 빕스가 탄생했던 그곳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친 것이다.
구체적으로 빕스는 서울 등촌점을 ‘빕스 프리미어(VIPS Premiere)’ 1호점으로 선정,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나갔다. 메뉴와 인테리어, 서비스 등 프리미엄 삼박자로 고객 경험을 강화한 것이다. 매장에는 고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적용했으며, 와인&페어링존을 비롯한 다이닝 서비스를 선사했다. 메뉴에서 스테이크는 참나무 숯의 훈연 향을 입혀 풍부한 식감을 자아냈다. 빕스는 오리지널, 프리미어, 테이스트업 플러스 3가지 유형의 매장을 모두 프리미어 매장으로 리모델링했다. 다만, 추가 출점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
빕스만의 ‘면 조리 로봇’도 또 다른 고객 경험으로 주목할 만하다. 빕스는 2019년 등촌점을 리뉴얼하면서 직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면 조리 로봇’을 도입했다. 뜨거운 불 앞에서 장시간 국수를 조리하는 업무가 가장 고되기 때문이다. 이 로봇은 한 번에 여러 그릇을 조리할 수 있을뿐더러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다. 현재 27개 매장에 도입을 완료했다.
실제로 빕스가 프리미어 매장으로 탈바꿈한 후 매출도 비상하는 모습이다. 매장 리뉴얼 오픈 전후 한 달 간의 실적에서 제주점은 196%, 부산W스퀘어점은 101%, 송도점은 72% 이상 일 평균 매출이 올랐다. 이곳 세 매장의 일 평균 방문객 수도 평소보다 70%가량 늘었다. 빕스의 재도약에 CJ 푸드빌 외식사업도 부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3364억원에 달했던 CJ 푸드빌 외식사업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1300억원대로 급감했으나, 지난해 1891억원으로 반등했다. 상반기 외식사업 매출액도 2019년 1793억원에서 2020년 788억원, 2021년 626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829억원으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1029억원으로 진일보했다.

CJ 푸드빌 빕스가 이스타항공 기내식으로 '빕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를 선보였다. /사진=CJ 푸드빌
CJ 푸드빌 관계자는 “프리미어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고객 경험을 매장이 아닌 곳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밀키트나 기내식을 강화해오고 있다”면서 “브랜드 경험을 늘림으로써 브랜드 선호도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