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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삼성화재 게 섯거라” 턱밑 추격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28 00:00

수익성 중심 공격 영업 및 IFRS17 효과에 호실적
보수적 계리적 가정 적용…하반기 실적 영향 미미

▲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메리츠화재(부회장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상반기 839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위인 DB손해보험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가파른 실적 성장에 메리츠화재가 내놓은 ‘2025년 트리플 크라운(장기인보험 매출, 당기순이익, 시가총액 업계 1위)’ 목표 달성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매출액 5조4449억원, 영업이익 1조133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390억원으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을 제치고 순익 기준 손보업계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25%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2020년 1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며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순이익 868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순익을 기록했는데, 올 상반기에만 8390억원을 기록해 연말 최대실적은 따놓은 당상이다.

지속되는 실적 성장세에 손보업계 순익 2위인 DB손해보험과의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순익 격차는 3134억원이었고, 지난해 말에는 1107억원 올 상반기엔 791억원까지 좁혔다.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과 장기 건전성 전략이 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양질의 신계약 확보가 있었다. 보험사들은 올해 신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신계약 확보에 집중해왔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특히 보험 계약 체결 시 미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는 CSM(계약서비스마진)을 반영해 보험이익을 산출한다.

CSM이 높게 잡히는 상품은 장기보장성보험인데, 올해 보험사들은 해당 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했다. 2분기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CSM은 10조68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말 대비 300억원 늘었다. 규모는 지난해 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삼성화재(12조6549억원), DB손해보험(12조6000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CSM이 높다는 것은 안정적인 미래 보험 수익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왔다. GA 시책 부분에서 매월 1000% 이상 고시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에는 인보험 정규 시상 300%, 펫보험엔 400% 등 최대 1100%의 고시책을 책정하는 등 손보업계 최대 수준을 제공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는 그는 CEO 메시지를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GA 시장에서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들 차원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에는 김 부회장 직속으로 고객경험TF도 발족했다. 그는 “보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7월 CEO 직속으로 고객경험 TF를 다시 발족했다”며 “영업 현장과 함께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데 필요한 최우선 과제를 도출하고 해결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CSM은 보험사별 계리적 가정치에 따라 자율적으로 산출할 수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1분기 보험사마다 손해율 가정법이 다르다 보니 ‘실적 부풀리기’ 논란도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CSM 수익 인식 기준, 변동수수료접근법(VFA),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위험조정(RA) 산출 기준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오는 3분기부터 보험사들이 해당 가이드라인을 적용토록 했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3분기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가이드라인 제시 전 부터 이미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을 적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예실차가 각 회사별로 얼마가 되는지 보면 그 회사가 가정을 얼마나 보수적으로 쓰는지, 얼마나 공격적으로 쓰는지 판단할 수 있다”며 “메리츠는 예정 대비 실제 손해율이 90%밖에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보수적으로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실차는 예상했던 보험금 지급액과 실제 보험금 지급액의 차이를 말한다. 예실차가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보험사의 기존 예상보다 실제 나간 금액이 적어 이익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예실차 ±5% 수준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예실차 +13%를 기록했다. 금감원의 예실차 권고 수준을 한참 벗어난 수준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전무는 “예실차의 64%가 실손보험에서 발생했는데, 실손 가정 수립 시 손해율 증가 추세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실차는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반기부터 예실차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일부 보험사에서 CSM 산출 시 계리적 가정을 적용하면 메리츠화재의 부채는 대폭 낮아지고 순익을 크게 오를 것”이라며 실적 부풀리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IFRS17과 관련해 “여러가지 조잡한 이익 부풀리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메리츠화재는 이익 부풀리기를 위한 단순 출혈 경쟁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IFRS17은 2~3년 내 정착되고 정상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본 영업전략은 회사 가치 극대화를 지향하고, 단순 매출 경쟁을 지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권 내 CSM 경쟁 심화에 대해선 수익성 기준으로 시장 환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전무는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지만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CSM 전환배수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CSM 전환배수는 갈수록 하향되겠지만, 메리츠화재는 신계약 물량과 함께 어린이 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K-ICS(새 지급여력비율)도 우수한 편이다. 올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202.2%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K-ICS 비율은 다음 달 중 공시될 예정이다.

오종원 메리츠화재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계리적 가정 및 경제적 가정 적용 효과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계리적·경제적 사정을 가장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K-ICS 비율 185% 유지가 가능하다”라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에선 20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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