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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회심의 역작’…‘전장’ 올해 120조 수주

김형일 기자

ktripod4@

기사입력 : 2023-08-28 00:00 최종수정 : 2023-08-28 08:36

과감한 투자·외부인재 영입…글로벌 톱10 도약
LG전자, 내달 4일 뮌헨모터쇼서 사업비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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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회심의 역작’…‘전장’ 올해 120조 수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일 기자]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 회장의 야심작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사업이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오는 203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10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구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 인재 영입으로 LG전자 전장사업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은 선대 회장인 고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관심과 애정을 가졌던 사업이다. 고 구 회장은 수년간 지속된 적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아니냐’는 주위 우려에도 LG 전장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구광모 회장이 이걸 모를 리 없다. 그는 LG 시니지팀 상무로 재직하던 2015~2016년 LG전자 전장 사업부문인 VS사업본부를 적극 지원했다. 그 시절 구 회장은 전장사업이 LG의 새로운 먹거리라는 큰 그림을 이미 그렸을 것이다.

LG 전장사업 경쟁력은 주력 기업인 LG전자 수주잔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80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말 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수주 실적까지 포함하면 12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 상반기 LG전자 VS사업본부 공장 평균 가동률은 100.2%로 코로나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수주잔고 80조원 가운데 LG마그나 e파워트레인과 ZKW가 각각 20%, 15%를 담당했다. 두 회사는 구 회장이 전장사업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설립하거나 인수한 회사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e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개 사업을 중심으로 10년간 연평균 30% 수준 성장세를 보였다.

LG마그나 e파워트레인은 2021년 7월 LG전자가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함께 설립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다. 당시 구 회장은 합작사에 5020억원을 쏟아부었다. ZKW는 2018년 1조4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이다. 구 회장이 인수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LG전자는 지난 3월 배터리, 전장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산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 4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LG는 미래 성장 분야 중심으로 2026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연구개발(R&D)에만 48조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에 이어 구 회장은 특유의 실용주의로 전장사업 성장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조직을 개편하고 적극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업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그룹 문화에 파격이었다.

구 회장은 2018년 말 취임 후 첫 조직개편으로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했다. 지주사 산하에 팀을 꾸리는 이례적 결정으로 전장사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구 회장은 또 보쉬코리아 영업총괄 출신 은석현 상무를 영업해 LG전자 VS사업본부를 이끌게 했다. 보쉬코리아에서 17년간 기술 영업마케팅 업무를 수행해 온 자동차 부품업계 전문가다. 당시 VS사업본부 전무로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흑자 전환 공로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 2분기 2조66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 비중 역시 12.5%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주요 부품의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으며 지속적 원가 구조 개선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유지한 덕분이다.

구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8년 매출 5조4654억원, 영업손실 1198억원을 냈던 VS사업본부를 지난해 매출액 8조65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내는 알짜 사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올 2분기 영업익은 7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충당금 1510억원 영향이 컸다.

증권업계도 LG전자 전장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수주잔고 확대로 실적 성장이 뚜렷해 올해 예상 매출은 10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이후에도 안정적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고부가 제품 수주 확대, 원가 개선까지 이뤄진다면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

실제 글로벌 전장 시장은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반도체?카메라?센서?통신?디스플레이 등 고가 전장 부품 탑재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가 올해 1810억 달러(약 240조9110억원)로 스마트폰 부품시장 규모 1780억 달러(약 236조9180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2028년 3230억 달러로(약 429조9130억원) 확대되고 2029년까지 연평균 14% 이상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라며 “제품 경쟁력 기반 신규 수주 확대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지속적 원가 개선 활동으로 견조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내달 4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한다.

특히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하며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주제로 모빌리티 미래 비전도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더 많은 고객과 전장사업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행사 현장을 생중계한다.

조 사장은 지난달 비전 선포식에서 “급변하는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B2C(기업 대 소비자)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경험과 인사이트를 적극 활용해 매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톱티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장사업 포부를 밝혔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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