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금융신문이 지주계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KB손해보험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는 수익성에서, 농협손보는 성장성과 건전성에서 지주계열사 손해보험사 중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KB손해보험 상반기 순익은 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10억원) 감소했다. 수익성은 줄었지만, 5000억원 이상 순익을내면서 KB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순익을 나타내 비은행 이익을 견인했다.
KB손보는 지난해 2분기 부동산 매각액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 손익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작년 1분기 서울 합정동 등 5곳의 빌딩 매각으로 일회성 요인으로 매각이익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CSM(계약 서비스 마진)도 전년 대비 약 7.8% 늘어난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보험영업수익이 늘었고,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투자 수익도 늘었다.
수익 성장성에서는 농협손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NH농협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1413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거뒀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은 증가했지만, 장기보험 신계약의 지속적 유입과 함께 부동산 펀드 및 채권 평가 손익이 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실제로 NH농협손해보험은 올 상반기에만 초회보험료 1조2673억원, 원수보험료 2조4999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0.9%, 1.1% 늘어난 수준이다.
KB손해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의 자본 건전성도 높은 편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K-ICS 비율이 전 분기(192.9%) 대비 4.5%p 증가한 198.5%를 기록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311.14%를 기록했다.
하나손보는 장기보험 판매 기간이 짧고 자동차보험 보유계약수가 많지 않아 타 손보사 대비 손해율이 높게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 손해율은 89.7%를 기록하며 적정손해율을 넘어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손보는 운전자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출범 1년을 맞은 신한EZ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손실은 13억원을 기록했으나 작년 29억원 적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적자 폭을 절반 이상 개선했다. 신한EZ손보는 기업보험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말 차세대 전산 시스템 개시를 목표로 전산 투자를 진행해 비용이 늘어났다.
신한EZ손보는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후 일반보험 상품 출시와 함께 판매 채널도 다각화해 도약을 꾀하고 있다. 한EZ손보는 일반보험 중 하나인 여행자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신한금융플러스에 여행자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