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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다양성 제고…경쟁사 CEO 출신 사외이사 영입 활발 [금융이사회 줌人②-은행]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04 06:00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에서 경쟁사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쟁사 전직 임원이라도 능력이 뒷받침되는 전문가를 수혈해 급변하는 영업 환경에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교수 위주로 꾸려졌던 이사회의 다양성도 확보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 뱅크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은 ‘순혈주의'를 깨고 경쟁 금융사 전직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은 사외이사가 금융·경제·법률·회계 등 관련 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제6조 8항 3호)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금융사와 중요한 거래 관계가 있거나 사업상 경쟁 관계 또는 협력 관계에 있는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금융사 전직 임원의 경우 금융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사외이사로 영입 시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손병환 전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1962년생인 손 전 회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 조직·인사제도혁신단 팀장, 기획조정실 팀장, 창원터미널지점장,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내며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3월 농협은행장에 오른 뒤 2021년 1월 내부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손 회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명망 있는 금융·경영·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췄다고 판단된다”며 “책임감 있는 업무수행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은행, 주주, 금융소비자의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앞서 지난 2020년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권 이사는 1956년생으로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78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리스크관리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을 거쳐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은행장을 역임한 금융 경영 분야 전문가다. 최근 세계여성이사협회한국지부 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 임상현 전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1960년생 임 이사는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국내·외 영업점과 외환사업부장, 퇴직연금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2013~2014년 기업은행 부행장 시절 경영전략그룹과 경영지원그룹을 이끌었다. 2016년 7월부터는 IBK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2017년 초 수석부행장(전무이사)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이 퇴임한 뒤 직무대행을 수행하는 등 기업은행 내에서 입지가 두터운 인물로 꼽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이인재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1963년생인 이 이사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 동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삼성SDS, 삼성전자 등을 거쳐 2003년부터 삼성카드에 영입돼 정보전략담당 상무, 경영혁신실장(전무), 디지털본부 전무 등을 지냈다. 2019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디지털본부장을 역임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 최초의 여성 부사장에 오른 데 이어 유일한 여성 등기이사로 돼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하나금융지주에는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정원 사외이사가 있다. 1956년생인 이 이사는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조행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에서 홍보실장, 신용기획부장, 여신심사부장 등을 거쳐 2009년 여신심사그룹 부행장과 2010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지냈다.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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