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생 / 중국 푸단대 중국어학 학사 / 영국 런던 비즈니스스쿨 MBA 석사 / SKC 입사 / SKC 기업문화본부 임원 / SK㈜ 사업지원담당 / SK㈜ 글로벌사업개발실장 /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겸 SK㈜ BM혁신실 임원 / SK네트웍스 기획실장 겸 SK㈜ 행복디자인센터 그룹장 / SK네트웍스 사업총괄 /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이외에도 초기 투자를 포함하면 지난 3년간 20여건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분야는 전기차 충전, 데이터, 인공지능(AI), 헬스케어, 핀테크, 블록체인 등으로 혁신 기술에 집중됐다.
이런 커다란 변화에는 누군가 중심을 잡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업계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을 주인공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은 최신원닫기최신원광고보고 기사보기 전 SK네트웍스 회장 장남으로 SK 오너가(家) 3세다. 1981년생으로 상당히 젊은 나이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SK 3세 가운데 유일하다. 아버지인 최 전 회장이 2021년 10월 재판 이슈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교적 일찍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최 사장이 천착하고 있는 키워드는 ‘글로벌 혁신기술’이다. SK네트웍스는 2010년대 이후 대규모 M&A(인수합병)을 통해 종합상사에서 렌털 사업으로 주력 업종을 성공적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경쟁이 심한 내수 중심 렌털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 사장은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 무인 결제 시스템 ‘스탠더드 코그니션’, 트랙터 자율주행 솔루션 ‘사반토’, 버섯균사체로 친환경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마이코웍스’ 등 유망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
최 사장은 지난 2월 SK네트웍스가 국내외 투자사·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연 투자사업 설명회에도 전면에 나섰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최성환 사장과 같은 시기인 2017년 SK㈜로 이동해 투자 전문가로서 활약하다가 2021년 SK네트웍스로 돌아왔다. SK네트웍스에서는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최 사장이 직속으로 이끌고 있는 신성장추진본부 본부장을 겸직했다.
이호정 사장 후임으로 신성장추진본부장에 임명된 정한종 본부장도 최성환 사장과 연결고리가 강하다. 정 본부장은 1978년생으로 최 사장과 나이 차이가 불과 3살 밖에 나지 않는다.
또 그는 최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2021년 SK네트웍스로 합류한 인사로, 이전까지 15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외부 출신으로 초고속 승진이 가능했던 것은 최 사장과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최 사장과 2013년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MBA 과정을 함께 마쳤다.
그는 최근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경영진이 자리에서 물러난 자회사 SK매직의 신임 경영전략본부장에 임명됐다.
SK매직 신임 대표이사도 SK㈜에서 오랜 기간 마케팅·전략·투자 등을 담당해 온 김완성 대표다.
SK네트웍스는 렌털 사업으로 업종 전환에 성공했지만 그룹 내 위상은 여전히 부족하다. 지난해 SK네트웍스 매출은 9조5000억원 수준으로 SK그룹 전체 매출(224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편이다.
최 사장이 내세우는 데이터, AI, 블록체인 등은 주력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유망 분야이긴 하지만 단기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게다가 10년 넘는 기간 동안 주가는 하락 추세로 투자자 마음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최태원닫기최태원광고보고 기사보기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구축에는 유리한 부분은 있다. 최 회장은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 재무 성과 뿐만 아니라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SK그룹 차원에서 정한 지표에 따라 계열사들이 내놓는 사회적 가치(SV) 측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K네트웍스는 5228억원의 SV 가치를 창출했다. 재작년 2786억원 보다 거의 2배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분야별로 고용 등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높은 것에 비해 환경·사회성과는 낮은 편이긴 하나,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는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최 사장은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경제적 불평등들을 해소하는데 저희 영향력을 활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다만 SK 집안에서 그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낮은 지분율이 최 사장을 불안하게 한다. 최 사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은 2.87%다. 최 전 회장 지분(0.88%)를 합쳐도 3%대에 불과하다. 물론 41.2%를 갖고 있는 대주주 SK㈜가 있는 한 지배력은 굳건하다. 문제는 집안 차원에서 언제까지 기회를 줄 수 있는가 여부다.
최신원 전 회장도 SK네트웍스에 부임하기 이전인 2000년부터 SKC 회장으로서 지배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의욕을 갖고 추진했으나 결국 재판 이슈로 까지 번진 SK텔레시스 부진으로 2015년을 끝으로 자리에서 떠난 사례가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