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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호실적’ 넥슨의 글로벌 질주 “3N이 뭐죠?”

이주은

nbjesus@

기사입력 : 2023-07-31 00:00

경쟁사 대비 실적 호조 “3N 아닌 1N”
서구권 겨냥해 다양한 장르 신작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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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헌 넥슨 대표

▲ 이정헌 넥슨 대표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넥슨(대표 이정헌)이 다양한 장르 신작을 들고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린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피파 등 든든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선보인 신규 IP들이 긍정적 지표를 보이자 다년간 정립한 나름의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각오다.

넥슨은 특히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와 달리 기존 타이틀의 안정적 매출에다 신작 흥행이 더해지며 글로벌 진출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게임업계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게임사를 한꺼번에 부를 때 ‘3N’이라고 했는데 최근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3N이 아니라 넥슨 1N 독주 시대가 열렸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넥슨은 올해 흥행 신작 부재로 국내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반기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와 ‘데이브 더 다이브’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게임은 넥슨이 오랜만에 선보인 신규 IP로, 이 중 ‘데이브 더 다이브’는 싱글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게임은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데뷔작으로 어드벤처 RPG다. 낮에는 해저를 탐험하며 물고기를 잡고 밤에는 초밥집을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인데, 독특한 게임성과 낮은 진입장벽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출시 일주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고 최고 동시 접속자수 9만 8000명을 달성했다. 국내 최초로 스팀 리뷰 3만 7000개 평가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등급을 기록하기도 했다.

넥슨은 여세를 몰아 ‘데이브 더 다이버’를 연내 콘솔(비디오 게임기)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게임사 닌텐도와 콘솔 버전 출시를 위해 협의를 이어가는 중으로 알려졌다.

사실 북미와 유럽 등 전통 게임 시장에서는 콘솔 게임이 대세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와 유럽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각각 234억 달러(약 30조2000억원), 268억 달러(약 34조 5700억원)로 추산됐다.

국내는 그간 온라인 게임에 치우쳐 상대적으로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이 적었지만 서구권에서 입지를 키우려면 콘솔 게임을 공략해야 한다.

게임 시장 조사기관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임 이용자 수는 약 32억 명에 달한다.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존재한다.

글로벌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 내 인기 순위를 보면 루트슈터(슈팅과 RPG 결합 장르), 어드벤처 RPG(역할수행게임), CO-OP(협동) 슈팅, 배틀로얄(맵에서 한 명·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는 게임) 등 여러 장르가 상위권에 안착해 있다. RPG가 주류인 국내에서는 대부분 생소한 장르다.

넥슨이 야심작으로 준비 중인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루트 슈터 장르는 RPG와 FPS(1인칭 슈팅)를 합친 것으로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국내외 회원 수 2000만명을 보유한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와 개발 역량을 더해 게임을 만들고 있다”며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시리즈 동시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오는 3분기 PC·콘솔 크로스 플랫폼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도 슈팅 게임 2종을 개발하고 있다. 1인칭 팀 대전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와 3인칭 PvPvE 탈출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로 글로벌 게이머들을 사로잡는다는 목표다.

넥슨은 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3’에 참가해 ‘워헤이븐’과 ‘퍼스트 디센던트’ 신규 영상을 선보인다.

앞서 백병전 PvP 게임 ‘워헤이븐’으로 ▲서머 게임 페스트 ▲IGN 서머 오브 게이밍 ▲퓨처 게임쇼 ▲PC 게이밍 쇼 등 북미권 게임쇼 4곳에 참가해 눈도장을 찍었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재미와 더불어 테스트를 통한 피드백 수용, 발 빠른 개발 과정 공개, 게이밍 플랫폼 확장 등 글로벌 이용자들의 만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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