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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재도약’ LG디스플레이의 ‘중꺾마’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7-17 00:00 최종수정 : 2023-07-17 10:17

아이폰15 이어 삼성TV에도 본격 공급
점유율 1위 ‘오토’에서만 올 매출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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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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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누적 적자 3조원대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가 하반기 삼성과 애플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흑자전환 기지개를 켠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올해 1분기에도 1조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 IT 제품 중심 수요 부진과 강도 높은 재고조정, LCD TV 사업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딘 탓에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글로벌 TV 시장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다만 손실 규모는 1분기보단 소폭 줄은 8000억~9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LG디스플레이 실적 반등 모멘텀으로 꼽히는 것은 스마트폰이다. LG디스플레이 핵심 고객사 중 한 곳인 애플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맥스에 6.1인치와 6.6인치 OLED 패널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개한 탓에 중소형 OLED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시장 입지가 낮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패널 생산 문제로 공급이 지연되면서 경쟁사에 일부 물량을 빼앗기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올해 LG디스플레이 공급 지연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15에 탑재되는 패널이 아이폰14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미 생산 안정화를 찾았기에 모든 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해 낼 것이란 진단이다. 오히려 중국 패널업체인 BOE가 애플 기술 표준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LG디스플레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호재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TV 소개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 W(화이트)OLED 패널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 OLED TV에 삼성디스플레이 QD(퀀텀닷)-OLED를 채택해 왔다.

삼성전자는 LCD 기반 TV를 중심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17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주요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OLED TV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지난해 OLED TV 시장에 재진출했다.

이에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양사 동맹설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제기됐지만, 양측 입장 차가 커 당시엔 무산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가치를 인정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어떤 고객과도 적극 협업하겠다”며 동맹을 환영한다는 분위기였지만, 삼성전자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이 카탈로그를 통해 LG 패널 탑재를 알리면서 두 회사 동맹이 현실화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부터는 미국 현지에서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83형 OLED TV를 출시했다.

LG전자,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물론 삼성전자와 맺은 물량은 소규모로 알려졌지만, 향후 수요가 늘어나면 계약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성장도 기대된다. 이 사업은 LG디스플레이가 주요 사업으로 꼽고 키우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IR 실적발표 자료에서도 TV, IT, 모바일 등 세 사업 분야만 구분했지만, 4분기부터는 유의미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오토(Auto)’ 부문을 처음으로 표기했다.

물론 아직 신사업인 만큼 오토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11%로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이 빠르게 상용화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도 다른 제품군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기존 수급형 사업과 달리 고객 주문을 받은 뒤 생산하는 ‘수주형 비즈니스’라 사업 안정성도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차량용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뒤 현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이 연평균 45%씩 큰 폭으로 성장해 오는 2026년 5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만 오토모티브용 패널 사업에서 3조원 넘는 제품 수주를 따냈다. 수주 잔고도 지난해 말 대비 20%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현대자동차 2024년형 GV80 부분 변경 모델에 27인치 OLED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제너럴모터스(GM)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과 메르세데스 벤츠에도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 마케팅 상무는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2조원을 상회할 것이며, 3년 내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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