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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규모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가동 임박… 운용사 5곳 합세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7-04 17:05

한국자산관리공사, 5개 위탁운용사와 협약 체결

사업 정상화 추진 사업장 91개… 전월 比 51개↑

“부동산 PF 시장, 2012년 저축은행 때보다 나아”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16%…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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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권대영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상임위원과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사장 및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 ▲신한자산운용(대표 김희송‧조재민) ▲이지스자산운용(대표 이규성‧강영구‧신동훈) ▲코람코자산운용(대표 박형석) ▲캡스톤자산운용(대표 김윤구) 등 위탁운용사 5곳 관계자들이 2023년 7월 4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사장 권남주) 양재타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사업 정상화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권대영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상임위원과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사장 및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 ▲신한자산운용(대표 김희송‧조재민) ▲이지스자산운용(대표 이규성‧강영구‧신동훈) ▲코람코자산운용(대표 박형석) ▲캡스톤자산운용(대표 김윤구) 등 위탁운용사 5곳 관계자들이 2023년 7월 4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사장 권남주) 양재타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사업 정상화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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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1조원 규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가동이 임박했다. 자산운용사 5곳이 합세하면서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는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사장 권남주)가 위탁운용사 5곳과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효율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터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불거진 PF 위기 우려를 씻고자 하는 정부 조치다. 당국은 이번 지원 펀드를 통해 민간의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발판을 닦을 방침이다.

PF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특정 사업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투자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공사가 불가피하게 중단되거나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1차로는 시행 주체·건설사·금융사가 피해를 보고 2차로는 건설보증기관·정책금융기관·소비자가 손실을 보게 된다. 때에 따라 3차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계·민간금융기관 등 전반적인 손실로 파급될 수도 있다.

PF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타면서 크게 불었었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냉각하면서 금융사로 부실 위험이 전가될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2019년 말 94조원에서 지난해 9월 141조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9월 가동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는 부동산 PF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정책 대응 수단을 마련‧추진해 나가고 있다.
민간 자율로 복잡한 권리관계를 조정해 부실 또는 부실 우려 사업장이 다시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27일부터 ‘PF 대주단 협약’을 가동했다.

오는 9월엔 1조원 규모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민간 자율의 사업 재구조화 노력을 뒷받침해나가겠단 각오다.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캠코양재타워 20층 세미나실에서 ▲KB자산운용(대표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승) ▲신한자산운용(대표 김희송‧조재민) ▲이지스자산운용(대표 이규성‧강영구‧신동훈) ▲코람코자산운용(대표 박형석) ▲캡스톤자산운용(대표 김윤구) 등 위탁운용사 5곳과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조성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엔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 김병칠닫기김병칠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부원장보를 포함해 5곳 위탁운용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사장 권남주)가 위탁운용사 5곳과 조성하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기본 구조./자료제공=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사장 권남주)가 위탁운용사 5곳과 조성하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기본 구조./자료제공=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앵커 투자자로서 책임 있는 투자와 더불어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정상화 대상 사업장을 발굴하고 PF 채권 양수도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앵커 투자자는 투자자 중 비중이 크고 다른 투자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펀드 설립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민간 투자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펀드 조성에 있어선 1조원의 절반인 5000억원을 출자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앵커 투자자다.

5개 운용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출자하는 펀드별 1000억원을 포함해 각각 2000억원 이상 펀드를 신속히 조성할 방침이다.

늦어도 다음 달까지 민간자금을 모집해 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9월부터는 실제 자금을 투입하려는 게 금융당국 목표다. 해당 절차를 문제없이 밟으면 당국은 PF 채권 인수와 권리관계 조정, 사업‧재무구조 재편, 사업비 자금 대여 등을 통해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오늘 협약은 공적 금융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자본시장 전문성을 갖춘 민간 업계와 ‘PF 사업장 정상화’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협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2008년 부실 PF 채권을 인수해 글로벌(Global‧전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부동산 PF 시장 불안 역시 신속히 안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가 민간의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권도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상임위원이 2023년 7월 4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사장 권남주) 양재타워에서 개최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사업 정상화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체결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

권대영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상임위원이 2023년 7월 4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사장 권남주) 양재타워에서 개최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사업 정상화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체결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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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대주단 협약’으로 정상화 추진 사업장 91곳

이날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업무협약 체결식에 이어 ‘제2차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 상황 점검 회의’도 열렸다.

장소만 캠코양재타워 17층 대회의실로 옮겨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 주재 하에 개최됐다.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협약식에 참석한 5개 위탁운용사는 물론 은행연합회(회장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 생명보험협회(회장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손해보험협회(회장 정지원닫기정지원기사 모아보기) 등 각 협회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금융권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부동산 PF 시장 상황에 대한 업계 의견을 들었다.

다행인 점은 ‘부동산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돼 사업 정상화 추진 사업장이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누적 기준 91개로, 5월 말보다 61개 증가했다.

PF 대주단은 채권 금융기관 간 공동관리를 통해 부실 PF 사업의 구조 개선을 돕는 역할이라 보면 된다. 프로젝트에 다소 차질을 빚는 사업장의 경우, 대출 만기를 늘리거나 이자를 조정해 주는 등 조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고자 마련한 방안이다.

당국은 현재 91개 사업장에 ‘PF 대주단 협약’을 적용한 상태다. 그중 협의 중이거나 부결된 25개 사업장을 제외하고 66개 사업장에서 대주단 자율협의회를 소집해 기한이익 부활, 신규자금 지원, 이자 유예 등의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진행 단계별로는 임시방편 자금 대출이라 할 수 있는 브리지론(PF bridge loan) 사업장이 73개로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본 PF는 18개였다. 지역별로는 ▲경기 24개 ▲서울 16개 ▲인천 7개 등 수도권이 47개, 지방이 44개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 사업장이 66개로 대부분이었다. 상업 및 산업시설은 각 8개였으며 업무시설 6개, 기타시설 2개, 숙박시설 1개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대주단 협약에 따른 협약별‧단계별 사업 정상화 추진 현황(누적)./자료제공=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대주단 협약에 따른 협약별‧단계별 사업 정상화 추진 현황(누적)./자료제공=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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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 얘기를 청취한 결과, 부동산 PF 시장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과거 2012년 저축은행들이 우르르 파산한 소위 ‘저축은행 사태’ 때와는 다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2.01%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1.19%보다는 0.82%포인트(p) 올랐으나 과거 13.62%까지 치솟았던 2012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에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향후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PF 대주단 협약’ 등 선제 조치 등을 통해 현재 부동산 PF 부실이 한 번에 현재화하지 않고, 질서 있게 정상화‧정리되는 중이라 평가했다.

금융회사의 경우, 아직 충분한 대응 여력이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그간 건전성 제도 개선과 리스크(Risk‧위험) 관리 능력 확충 등에 힘쓴 결과다.

특히 부동산 PF 연체율이 3월 말 기준 15.88%로, 다른 업계 대비 위험 수준인 증권사도 아직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 평가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 76조2000억원의 1.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23년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대출 현황./자료제공=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2023년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대출 현황./자료제공=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새마을금고중앙회(회장 박차훈) 역시 충분히 관리 영역 안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체율이 상승추세이긴 하지만, 수익성이나 건전성 지표를 고려할 때 괜찮단 분석이다. PF‧공동대출의 경우, 상환 순위 및 주택 담보대출(LTV‧Loan To Value ratio) 비율 고려 시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전 금융 업권 대주단 운영 협약과 자체 대주단 협약,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 증가세는 수그러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융당국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적극적인 연체율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부실 또는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정상화 및 정리를 계속 유도할 것이라 선언했다. 아울러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회사나 건설사로 옮겨붙지 않도록 선제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 중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된 사업장은 61개로, 5월(30개)보다 두 배 늘어나는 등 금융권의 자율적인 정상화 노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9월부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가 가동되면 부실 또는 부실 우려 사업장의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주택금융공사(HF‧사장 최준우)는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는 사업장 대상 ‘우대 사업자 보증 공급’ 등 민간의 자율적 정상화 노력을 지속해서 뒷받침해나갈 예정”이라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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