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점 식당에서 (사진 왼쪽부터)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박봉수 노조위원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조병규 은행장 내정자가 직원들에게 점심을 배식하고 있다./사진제공=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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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30일 사내 메신저를 통해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정과 소통에 대한 문제의식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100일에 대해 “우리 임직원 여러분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변화의 방향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직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문화 혁신 TF를 시작했고, 여러분을 직접 만났다”며 “우리 임직원들이야말로 문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역시 여러분이라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우리는 새로운 방식의 은행장 선임을 우려 속에서도 잘 진행해냈다”며 “앞으로 그룹의 다른 제도들 역시 하나씩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 제도 개선과 관련해 “성과는 평가에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평가 결과는 당사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영업 중심 문화 정착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영업현장이 중심이 돼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 그룹 내 포털 ‘우리소통광장’에 일대일 소통 창구를 마련한 것을 언급하면서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서는 중간 과정을 생략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저와 글 쓴 사람만 볼 수 있는 일대일 게시판”이라며 “작은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언제든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 영입을 시작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을 30%로 확대해 성장 동력을 새롭게 마련하고 기업금융 명가로 다시 자리매김하자”며 “모두의 마음 속 첫번째 금융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회장은 “100일이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앞으로 우리가 만날 변화를 생각하면 이제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우리의 힘이 모이면 변화는 분명 우리 앞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변화를 만들어 낼 우리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 본점 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점심을 배식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직원들의 힘찬 하반기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평소 우리금융의 온전한 가족으로서 진정성 있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임 회장의 뜻이 담겼다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행사에는 임 회장뿐 아니라 다음달 3일 이임하는 이원덕닫기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