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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초읽기 KDB생명 파리 날리는 MG손보…부실금융기관 지정에 금융지주 손절 [표류하는 MG손보 매각①]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3-06-30 06:00

자본잠식 동일 상황 다른 판단 MG손해보험만 오명
부실 딱지 이후 금융지주 등 우량사 인수의향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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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MG손해보험은 22년째 매각,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반복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린손해보험에서 2013년 '자베즈파트너스-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으로 재매각돼 회생을 기대했지만 또다시 좌초됐다. JC파트너스가 다시 인수해 부활을 꿈꿨지만 또다시 부실금융기관 오명을 받았다. 금융당국 역할이 금융기관 관리 감독이지만 최근 부실금융기관 지정은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7월 6일 부실금융기관 지정 1심 본안소송에서 운명의 날을 앞두고 MG손해보험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KDB생명, MG손해보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다시 매각을 재개한 KDB생명은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MG손해보험은 최근 공개매각에서 인수 의향자가 한곳도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 매각 실패가 부실금융기관 지정 영향이 컸다고 지적하고 있다.

7월 6일 예정된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본안소송 1심 판결이 MG손보 운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이 지정 시기부터 매끄럽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실적 개선세에서 오히려 발목을 잡고 매물 가치가 떨어져 금융당국이 원하는 매각 방향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보사 RBC비율 일제히 하락 불구 MG손보만 부실 딱지
자료 = 한국금융 DB

자료 = 한국금융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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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된건 RBC(지급여력)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져서다. RBC비율은 IFRS17 도입 전 보험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RBC비율은 은행 뱅크런처럼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당국에서는 안정성을 위해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해왔다.

MG손해보험은 RBC비율만 봤을 때는 금융당국 권고치를 준수하지 못한 상태였다. 2021년 9월 3분기에 RBC비율 100.9%로 100%를 겨우 넘겼다가 작년 말 43.4%로 50%를 하회했다.

작년에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MG손보 뿐 아니라 사실상 대부분 보험사들이 RBC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상반기까지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서 100% 이상을 겨우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보험업계에서는 RBC비율 하락이 보험사 자체 건전성 악화가 아닌 금리 상승이라는 외부 변수에 의한 사안이라며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가 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모든 보험사를 부실 금융 기관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보험업계 관계자는 "RBC비율이 하락한건 급격한 금리 상승에 의한 것이며 보험사 경영 자체가 악화됐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금리 상승이 지속으로 사실상 전 보험사가 모두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1분기 DGB생명 RBC비율은 84.5%, 한화손해보험은 122.8%, NH농협생명은 131.5%, DB생명은 139.1%, 흥국화재 146.7% 등으로 150% 아래를 웃돌았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에 의한 일시적 지표 하락으로 보고 LAT잉여액 일부를 가용자본으로 인정해주는 규제 완화를 진행했다. 완화 이후에도 농협생명은 RBC비율이 작년 3분기 107.3%, 작년 말 147.5%로 작년 한 해 150% 아래를 웃돌고 자본잠식까지 진행됐지만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IFRS17 시행으로 RBC비율이 유명무실해졌지만 사라질 회계제도 기준을 MG손보에만 강조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 RBC비율이 하락했을 때는 1년 여 시간 동안 부실금융기관 지정 요건이 있어도 지정되지 않았다"라며 "IFRS17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됐지만 적용되지 않은 RBC비율 잣대를 MG손보에만 높게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몇 차례 건전성, 수익성 모두 악화됐으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KDB생명은 임승태닫기임승태기사 모아보기 대표 선임, 김희태 수석부사장 선임 등 전문 인력을 확충하면서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KDB생명 매각에 사모펀드-금융지주 컨소시엄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과거 대비 경영정상화 노력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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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에서는 1494억원 자본 확충을 계획대로 이행하지 않아 부실금융기관에 지정했다. 계획 대비 자본 확충 금액에 미치지 못했지만 과거 대주주와 비교했을 때 JC파트너스는 MG소보 자본확충 노력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과거 대비 경영정상화 노력이 저평가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JC파트너스는 MG손보 인수 이후 보통주 934억원 신규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 3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해 1234억원 자본확충을 완료했다.

수익 강화를 위한 노력으로 지표가 개선되기도 했다. IFRS17 도입 전인 2020년 MG손보 보험손익은 -1844억원에서 2021년 -1647억원, 2022년 -1309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손해율도 2020년 일반보험 손해율 85.6%에서 2022년 78.2%, 장기보험은 108%에서 2022년 103.9%로 개선됐다. 당기순익 적자폭도 2020년 -1006억원에서 2022년에는 -621억원으로 개선됐다. 2022년에는 자베즈파트너스-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 대주주 당시 발생한 투자 손상차손 579억원이 반영된 적자로 이를 제외하면 -39억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된다.

대주주였던 '자베즈파트너스-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은 MG손보 증자를 거절하면서 사실상 자구 노력을 포기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 자본 확충을 진행해왔지만 개선여지가 없어지자 자본확충을 진행하지 않았고 JC파트너스에 MG손보를 매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대주주가 아니고 펀드에 투자했을 뿐이며 MG손보가 망가지면서 투자 손실을 봤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관리인 체제 이후 지표 악화…관심 보이던 금융지주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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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내부 직원들도 회사 회생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FRS17 도입을 앞두고 계리적 가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MG손보 내부 직원들이 잦은 대주주 변경으로 상황 별 대처에 능숙해 열심히 노력한 것으로 안다"라며 "IFRS17으로 이익을 지표 상으로만 올릴 수 있는데도 보수적으로 적용하며 관리했다"고 말했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영업 현장도 어려워졌다. 보험 설계사 영업 시장에서는 소속 회사에 부정적인 기사가 나올 경우 고객 영업에 차질이 생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관련 부정적인 기사가 나올 경우 설계사들이 영업이 힘들어진다며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라며 "MG손보도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리인 체제 이후 영업은 사실상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인 체제로 돌아선 이후 우량 대주주 매각이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 JC파트너스가 2022년 매각 당시 우선협상자 대상으로 더시드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더시드파트너스는 당시 국내 유력 금융기관으로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한 만큼 M&A절차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당시 SI로 교보생명이 거론된다. 교보생명에서는 참전을 부인하고 있으나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손보 라이선스 획득에 목적을 둬 규모가 큰 손보사 보다는 적정 규모, 적정 가격 손보사를 물색하면서 더시드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더시드파트너스 딜 무산에 대해 JC파트너스는 금융당국 관리인 체제에서 실사 협조를 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업계에서는 관리인 체제로 바뀐 후 자본 확충 규모 가늠이 되지 않아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리인 체제 이후 지표 등을 보수적으로 산정하다보니 필요한 자본확충 금액이 예상치보다 많이 높아졌다"라며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예상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사용하게 돼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가 필요한 금융지주사에서도 부실금융기관 지정으로 인수가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MG손보에 관심이 있는 금융지주가 있었고 논의도 이뤄졌지만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에는 금융지주가 인수합병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왔다"라며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감독당국이 부실금융기관에 지정했지만 오히려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우량 대주주에 팔 기회를 오히려 놓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MG손보 내부 지표가 심각한건 맞지만 시간을 두고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면 회복될 가능성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은 등 다른 보험사와 비교하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건 사실"이라며 "부실금융기관이라는 시각으로도 볼 수 있지만 내부 체질 개선 해결이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던 만큼 회생 가능성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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