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0일 CEO 인베스테더이에서 "중국 공장 생산량·라인업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을 재고하고자 한다"며 "공장은 기존 5개에서 2개로 효율화가 진행중이고, 라인업은 13종에서 8차종으로 축소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베이징·창저우·충징에 5곳의 공장을 운영중이었다. 그러나 베이징 1공장은 2019년 운영을 중단하고 결국 2021년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작년엔 창저우 4공장에 이어, 최근 충징 5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판매가 급격히 침체된 계기는 2016년 국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시스템) 배치 결정이다. 정치갈등이 한국 브랜드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그이후에는 현대차 현지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저렴한 구형 차량을 최대한 많이 파는 전략으로 승승장구했는데, 현지 자동차 브랜드 상품성이 상승하면서 외면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차는 판매량은 적더라도 럭셔리·고성능차를 중심으로 중국 내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2021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을 선언했고, 올해 행사에서는 고성능 브랜드 'N' 진출도 본격화했다.
다만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미국 GM 등 글로벌 브랜드가 선점한 시장에서 현대차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료=현대차.
이미지 확대보기장 사장은 "중국에서 생산한 글로벌 모델을 수출로 연계를 확대하겠다"며 "브랜드·판매·서비스 영역에서 우위를 통해 중국의 글로벌 진출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 아이오닉5.
이미지 확대보기인도네시아에서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진행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15만~25만대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현지 공장 준공을 완료했다. 전기차 생산을 위한 풍부한 현지 광물 자원을 활용하려고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공장도 올해초 공사에 들어갔다.
싱가포르에서는 스마트공장, 전기·수소차,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을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거점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올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