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인 1070세대 ‘금융생활지식’ 10점 만점에 6.73점 [탈(脫) 금융문맹 길을 찾다 ①]

전하경 기자

ceciplus7@

김경찬 기자

kkch@

기사입력 : 2023-05-30 11:30 최종수정 : 2023-06-08 18:50

[설문조사] '10~70대 223인이 답했다' 내 금융상식 성적표
복리·보이스피싱·상품 가입 철회 등 예금·소비자보호 이해↑
채권 등 거시경제·연금저축+IRP세액공제 한도 정답율 낮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김경찬, 한아란, 신혜주, 김형일, 임지윤, 정선은 기자] 2018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한 '세계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한국은 142개국 중 77위를 차지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2020년 전세계에 닥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로 지난 3년 한국 경제에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저금리 시대 지속, 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영끌족', '파이어족', '짠테크족', '동학개미, '서학개미' 등 재테크 열풍이 불어왔다. 한국금융신문에서는 2023년 한국인의 금융이해도 현주소를 진단하고 우리나라가 '금융문맹'에서 '금융이해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금융 국민생활 밀착률이 높아진 만큼 실제 금융 이해도도 높아졌을까. 한국금융신문 조사 결과, 금융생활밀착도와 실제 금융 이해도는 차이가 있었다.
30일 한국금융신문이 지난 16~23일 일주일간 금융분야별 생활 속 알아야 할 기본 지식 10문항을 뽑아 무작위로 223명에 대해 O, X 문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6.7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는 10대는 30명, 20대는 34명, 30대는 43명, 40대는 19명, 50대는 33명, 60대는 43명, 70대 이상은 21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일반인의 금융 이해도를 조사하기 위해 금융권 종사자는 응답자에서 제외했다.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2018년 발표한 '세계 금융이해력 조사' 금융 문맹률 67%와 비슷한 수치다. 작년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2022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금융이해력 66.5점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 금융이해도에 차이를 보였다. 금융상품을 이용할 기회가 적은 10·20대의 경우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으며 취업 후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나서는 30·40대 역시 단어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중에서 금융서비스 이용 경험이 가장 많은 50·60대의 경우에는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질문 대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있지만 세밀한 부분에 있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연령별로 정답률을 분석했을 때는 30대 평균 점수가 7.65점으로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높았으며 10대 평균 점수가 5.57점으로 가장 낮았다. 두번째로 평균 점수가 높았던 연령대는 7.16점을 받은 60대였으며 세번째는 7점인 40대, 20대가 6.82점으로 다섯번째, 70대 이상이 5.95점으로 여섯번째로 높았다.
응답자 무작위 선정으로 인해 연령별 인원수에 차이가 있어 응답 제출이 빠른 순으로 연령별로 19명을 추려 분석한 결과에서도 30대가 7.79점으로 가장 평균 점수가 높았다. 반면 네번째였던 50대 평균점수는 7.21점으로 두번째로 높아졌으며 평균점수가 다섯번째였던 20대는 무작위였을 때보다 평균 점수가 7.1점으로 높아지면서 세번째로 평균 점수가 높았다. 60대 평균점수가 7점으로 하락하면서 40대와 평균 점수가 동일해졌다. 20대, 40대, 50대, 60대의 경우 같은 연령대에서도 금융 관련 지식도에 편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복리·예금자보호 등 예금이자 이해도 가장 높아
한국금융신문은 경제뉴스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거시경제 키워드, 금융권 상품가입과 소비자 보호 관련인 보이스피싱, 보험 계약, 대출과 관련 용어 기준으로 O, X 퀴즈 10문제를 만들어 무작위로 조사했다. 가장 정답률이 높았던 문항은 복리 개념을 묻는 5번 문제와 예금자보호 한도를 묻는 문제였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5번 '복리는 이자+원금(원리금)에 대해 이자율, 기간을 곱하는 방식으로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효과가 크다'라는 문항이 맞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86.9%가 정답을 선택했다. 금융 거래 경험이 적은 10대도 86%, 20대는 88%, 30대는 91%, 40대는 89%, 50대 89%, 60대 86%, 70대 이상 86%로 모두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재테크 유튜브와 SNS에서 복리 콘텐츠가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7번 '예금자보호제도는 하나의 금융기관 내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보호한다'라는 문항은 86.1%의 정답률을 보였다. 현행법에서는 각 금융기관 별 5000만원까지 금융기관이 도산하더라도 예적금에 대해 원금 보호를 해준다. 다만 5000만원이 20년 전에 생긴 한도로 현재 물가 등과 맞지 않아 한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금자 보호 한도를 묻는 질문은 높은 정답률을 보였으나 연령대별로 정답률 편차가 컸다. 40대와 50대는 응답자 모두 정답률 100%를 기록했다. 30대는 95%, 60대는 95%로 높은 정답률을 보였으나 10대 67%, 20대 76%, 70대 이상 57%로 정답률이 높았던 30대, 40대, 50대, 60대와 비교했을 때 정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30~60대는 자산 증식, 자산 관리 등과 밀접한 경험이 있는 반면, 10대와 20대는 정기적인 소득이 없어 자산 관리 경험이 없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0대 이상도 은퇴와 연금 등으로 생활해 경험이 적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70대 이상은 설문조사를 할 때 단어 뜻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 정답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보험 가입 취소 가능 기간을 묻는 10번 문항이 86.1% 정답률로 세번째로 높았으며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지원 기관을 묻는 질문을 묻는 8번 문항이 83%로 그 뒤를 이었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10번 '보험에 가입한 뒤 15일 이내에는 언제든지 계약 취소가 가능하다' 문항은 전 연령에 모두 비슷한 정답률을 보였다. 10대는 73%, 20대는 91%, 30대 81%, 40대 79%, 50대 91%, 60대 100%, 70대 86% 정답률을 보였다. 고령층일수록 보험 납입기간 납입을 완료하고 보험 만기가 도래하는 경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8번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경찰서(112)와 함께 금융감독원(1332)에 지급정지 요청과 피싱 피해 내용 신고를 할 수 없다'는 대부분 연령대에서 금융감독원에서 보이스피싱 신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10대 정답률은 83%, 20대 85%, 30대 88%, 40대 84%, 50대 79%, 60대 76%, 70대 이상 86%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연령대는 작년 기준 20대 이하 31.2%, 30대 8.3%, 40대 15.6%, 50대 24.6%, 60대 15.9%, 70대 이상 4.4%로 전 연령층에 고루 분포돼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보이스피싱 대응요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년 코로나19로 확산된 주식 투자 열풍 영향으로 주식 매매 대금 계좌 입금 시기를 묻는 질문도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3번 '주식을 팔면 매매대금이 바로 계좌에 들어온다' 문항은 79.4% 정답률을 보였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연령대별로 직접 주식을 매수, 매도한 경험이 없는 10대, 70대가 정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30대 정답률이 91%로 가장 높았으며 50대와 20대가 88%로 두번째로 높았다. 40대는 79%, 60대는 73%였으며 70대 이상은 57%, 10대는 70%를 기록했다.

4번 '본인의 신용정보 조회 열람을 자주하면 신용점수가 하락한다'는 71.7%가 본인 신용정보 조회와 신용점수 간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은행 뱅킹 앱에서 개인 신용점수 확인과 점수올리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오답을 선택한 응답자는 금융기관 조회와 본인 조회를 혼동해 잘못 적은 경우가 있었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30대인 한 응답자는 설문조사 후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신용정보 조회를 계속하면 신용등급에 영향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문제 답이 왜 O인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채권 등 거시경제 이해도 낮아…퇴직연금 제도 변경 인식 늦어
정답률이 낮은 문제는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부기관을 묻는 1번 문제, 채권금리와 기준금리 간 상관관계를 묻는 2번 문제처럼 거시 경제 관련 개념을 묻는 문제였다.

1번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곳은 기획재정부 금융통화위원회다' 정답률은 49.3%로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정답률이 절반을 넘지 못한 연령대는 10대, 20대, 50대, 70대 이상이었다. 10대 정답률이 30%로 가장 낮았으며 70대 이상이 33%, 20대가 44%, 50대가 45%였다. 30대가 70%로 가장 정답률이 높았으나 40대 58%, 60대 57%, 40대 58% 등으로 30대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정답률을 보였다.

2번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함께 오른다'는 47.1% 정답률을 보였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대부분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도 함께 오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50대가 67%, 40대는 53%, 30대는 58%로 60대가 54% 정답률로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을 알고 있었다. 10대와 20대는 각각 17%, 38%로 50% 아래 정답률을 보였다.

퇴직연금 세액공제 한도를 묻는 6번 '연금저축+IRP(개인형퇴직연금)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납입한도는 현재 900만원이다' 정답률은 39%로 가장 적었다. 올해부터 세법이 개정되면서 연금저축+IRP(개인형퇴직연금)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최대 공제대상 저축액은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확대됐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은퇴 연령대인 60대가 상대적으로 정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60대 정답률은 54%로 가장 높았으며 50대가 21%로 가장 낮았다. 70대 이상은 48%, 40대는 26%, 30대는 49%, 20대는 44%, 10대는 23%로 대부분 기존 한도인 700만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를 묻는 9번 '이자제한법 및 대부업법상 법적 최고금리는 연 20%다'라는 질문은 57.8%로 일곱번째로 정답률이 낮았다.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그래픽 =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이상은 모두 50% 이상 정답률을 보였으나 10대, 20대는 각각 50%, 41%로 낮게 나타났다. 이자제한법, 최고금리 단어가 생소하게 느낀 경우가 많았다. 30대는 60%, 40대는 53%, 50대는 64%, 60대는 73%, 70대 이상은 63% 정답률을 보였다.

금융상식 설문을 진행하면서 10대는 대부분 질문에 대한 이해부터 어렵다는 반응이며 30명 중 1~2명 정도는 잘 모르겠지만 들어봤다고 답했다. 20대의 경우에도 금융 관련 어휘에 대해 이해를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에 관심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렵다’, ‘모르겠다’는 반응이 일반적이었다.

20대 응답자 A씨는 “답안지에 ‘모른다’가 없다 보니 모르는 건 찍었는데, 학교에서도 금융 관련 내용은 배운 적 없어 풀기 어려웠다”며 “친구들도 물어보니 모르겠다면서 그냥 이번 생은 포기하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30대와 40대는 직접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투자도 본격 시작하는 연령대지만 역시 ‘어렵다’는 의견이다. 금융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질문 내용 해독이 어렵다는 반응도 있으며 세밀한 부분까지 잘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권 문제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으며 정답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30대 응답자 B씨는 “문항을 보니 전부 X라고 생각했다”며 “따로 금융 교육을 접할 기회가 없다 보니 사실 금리 보이스피싱 관련 질문 빼고는 전부 어렵게 느껴졌다”라고 답했다.

50대와 60대의 경우 금융상품을 오랜기간 이용하면서 금융상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일부 잘못된 정보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은퇴 시기와 맞물려 있는 60대는 퇴직연금 세액공제 한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70대 이상은 금융용어 자체를 생소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금자보호제도 등 문제를 읽으면서 단어를 몰랐으나 설명을 들은 후에는 답을 잘 찾았으며 금리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낮은 정답률을 기록했다.

전하경, 김경찬, 한아란, 신혜주, 김형일, 임지윤, 정선은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