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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병 급물살"…낸드 1위 삼성 위협 받나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5-16 17:30

美웨스턴 디지털·日 키옥시아 합병 급물살
두 기업 합병 시 낸드 점유율 1~2위 예상
"미국·중국 등 반독점 국가 심사 통과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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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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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기업인 일본 키옥시아와 4위 기업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C) 간 합병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기업이 점유율을 합산하면 1위인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수준. 이에 따른 낸드 지각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M&A가 속도를 내며 거래 구조를 확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합병설은 지난 1월부터 제기되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옥시아가 합병 법인의 지분 43%를, 웨스턴디지털이 지분 37%를 보유하고, 나머지 지분은 기존 주주에 배정하는 형태의 합병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양사가 최근 메모리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됨에 따라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라며 “다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고, 세부 내용도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키옥시아는 올해 1분기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웨스턴디지털도 5969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낸드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실적 부진으로 연결된 것이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낸드 가격이 원가에도 못 미친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올 2분기에는 추가로 15%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 기업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두 기업의 합병될 경우 낸드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키옥시아는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19.1%, 웨스턴디지털은 16.1%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35.2%로 현재 시장 1위인 삼성전자(33.4%)를 뛰어넘는다. 점유율 18.5%를 차지하며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3위로 밀려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선 두 기업이 합병하더라도 미국과 중국 등 여러 국가들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8월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했지만, 일본 정부의 반대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인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키옥시아의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투자자 컨소시엄이다. 과거 SK는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앞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어떤 포인트로 접근할지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부회장 “우보통주로 전환하면 (우리가) 거의 40% 가까이 되는 주주”라며 "일본 정부가 웨스턴디지털이나 SK하이닉스(를 택하거나), 아니면 키옥시아 단독으로 가는 시나리오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가 올해 중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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