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서울 ‘칸타빌 수유팰리스’, 4억 할인분양에도 3개타입 미달…무엇이 문제일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04-12 09:07

아파트라기엔 좁은 원룸식 평형, 높아진 수요층 눈높이에 부족했나
“더 좋은 단지들 많이 나와”…분양시장 옥석 가리기 갈수록 심화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칸타빌 수유팰리스 4월 11일자 무순위청약 접수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칸타빌 수유팰리스 4월 11일자 무순위청약 접수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아홉 차례에 걸친 무순위청약 실시에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11일 이 단지는 아직 미계약으로 남은 134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을 실시했다. 여기에 359건의 신청이 모이며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A형, 78㎡형 등 중형 평형에는 100건이 넘는 신청이 모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20㎡형 이하 소형 평형들의 부진은 여전히 이어졌다. 전용 19㎡A는 15가구 모집에 14명만 신청했고, 20㎡A와 20㎡B도 각각 2가구, 3가구 모집했지만 1명도 신청하지 않으며 역시 미달했다.

작년 3월 처음 분양에 나선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당시 경쟁률 6.4대 1로 청약을 마쳤지만, 전체 216가구 가운데 198가구가 미분양으로 나와 8차례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다.

최초분양 당시 이 아파트의 가격은 59㎡형 기준 8~9.2억원대, 78㎡형 기준 11.4억원대로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서울 단지로는 이례적인 할인분양까지 실시되는 등 자구노력이 이어졌지만 고금리 시기 속 분양시장 침체로 여전히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주택 활용 목적으로 이 아파트 전용 19∼24㎡ 36가구를 가구당 2억1천만원∼2억6천만원선, 총 79억4950만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번 공급물량의 경우 59㎡A형 기준 5억원대 초중반까지 가격이 크게 내려왔고, 78㎡형 역시 6억원대 중후반까지 가격이 큰 폭으로 할인됐다. 미달이 발생한 20㎡형대의 경우는 2억원대 초중반 수준이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 19㎡AB형 사이버 견본주택 내부 화면 / 사진=칸타빌 수유팰리스 홈페이지

칸타빌 수유팰리스 19㎡AB형 사이버 견본주택 내부 화면 / 사진=칸타빌 수유팰리스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지가 청약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에는 높아진 수요자들의 눈높이와 어두운 부동산시장 전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달이 발생한 전용 19㎡형과 20㎡형의 경우, 아파트라기에는 다소 좁은 원룸식 구조를 하고 있다. 이에 입지가 좋은 서울 내 단지라고 해도 2억원대 중반에 분양받기에는 수요층들의 눈길을 끌기 부족하다는 것이 복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단지 인근 ‘수유프리미어엠(도시형, 2016년 사용승인)’ 전용 19㎡형은 현재 1억 3천만원대에 매물이 올라와있는 상태다.

또 정부가 1.3 부동산대책을 비롯, 대규모 부동산·대출규제 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것 역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완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1417건 ▲2월 2462건 ▲3월 2487건(4월 12일 기준)으로 꾸준하고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계약일 기준임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은 3천건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약 성적 역시 서울 단지들은 두 자릿수를 손쉽게 넘을 정도로 흥행 중이다. 올해 3월 중순까지 서울에서는 3개 단지, 393가구가 공급된 가운데 2만 2401건의 신청이 몰리며 평균 57대 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인천 등 다른 수도권이나 지방 도시들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반면 서울만은 규제 완화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더 좋은 가격에 더 크고 유명한 브랜드의 단지들이 공급되는 상황이라 청약시장 옥석 가리기는 앞으로 더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2021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지 않아 어지간해서는 분양시장에서 흥행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점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