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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청년 펀드’ 선점 경쟁 시작… “2030 자산 형성 우리가 돕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3-19 15:57 최종수정 : 2023-03-19 20:56

미래에셋증권, 15일부터 판매 개시
대신·NH·KB·하나·한국·삼성 등도 동참
3년만 가입해도 최대 720만원 공제
“청년 도약 계좌 나오면 인기 식을 수도”

증권가가 금융당국의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 펀드) 지원 확대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증권가가 금융당국의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 펀드) 지원 확대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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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 펀드)를 둘러싼 증권가 경쟁이 시작됐다. 2030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정책 금융상품을 선점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움직임이다.

청년 펀드는 그동안 금융당국이 주도해 내놓은 정책 금융상품 중 하나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신년 업무 보고에서 “1분기 중 출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금융위는 청년 도약 계좌, 햇살론 유스, 청년 전세 특례 보증 한도 확대 등 각종 청년 정책과 함께 ‘청년 펀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은행과 증권사 등에 내부적으로 준비 완료되면 먼저 서비스를 개시하라고 권고했다.

당국의 청년 지원 확대에 맞춰 증권가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청년 펀드 판매를 ‘청년 고객 잡기’ 기회로 삼은 모습이다. 올해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와 국내 증시 반등이 점쳐지기에 청년 펀드 판매로 젊은 층 투자 수요에 대응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긍정적인 건 최근 청년들 사이 투자 관심은 급증한 상태라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순호닫기이순호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기준 20·30대 투자 비중은 각각 12.7%(180만1025명), 19.9%(283만5700명)로 집계됐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20년 기록한 3%(27만4000명), 11.7%(107만1000명) 대비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증권가에서 가장 먼저 청년 펀드 판매 포문을 연 곳은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만열)이다. 지난 15일부터 업계 최초로 청년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는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을 통해서도 선보인다. 지금의 12개 상품군을 향후 23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청년 펀드에 1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Event·행사)도 열었다. 선착순 1934명에게 커피 기프티콘(Gifticon·선물+아이콘)을 지급하며, 추첨을 통해 500명에겐 상품권을 증정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청년 펀드 이벤트는 청년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에 호응하는 동시에 청년들 자산 형성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기획했다”며 “많은 청년이 펀드 가입으로 혜택도 받고 자산 형성에 도움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도 17일부터 청년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대신증권은 전국 영업점에서, NH투자증권은 전국 영업점과 온라인에서 취급한다. 다음 달 14일부터는 대신증권도 MTS ‘대신 크레온(CREON)’과 ‘대신 CYBOS’를 통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해진다.

김동국 대신증권 상품 설루션(Solution·문제 해결 시스템) 부장은 “대신증권은 자체 심사로 선별한 청년형 펀드 추천 리스트(List·목록)를 제공해 투자 결정을 도울 것”이라며 “이 밖에도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한 가입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관련 상품 판매를 계획에 두고 있다.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은 오는 27일 청년 펀드 관련 5개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출시 이전인 이달 20일부터 28일까지 펀드 쿠폰(Coupon·할인권)을 주는 등의 이벤트도 연다.

이어서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다음 달 판매가 목표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등 주요 증권사들도 현재 상품 준비 및 기획 단계에 있다. 조만간 판매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업계도 지금 분주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과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임동순)이 17일 나란히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상품을 내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청년형 펀드를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등 총 3종으로 나눠 출시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큰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미국성장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증권투자신탁’을 꺼내 들었다.

이 외에도 IBK자산운용(대표 전규백),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대표 박정환·신진호), 신한자산운용(대표 김희송·조재민), 트러스톤자산운용(대표 김영호·황성택), 우리자산운용(대표 최영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대표 이석로) 등 여러 운용사가 청년 펀드를 만든 상태다.

청년 펀드 가입을 원하는 청년들은 가입 조건과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청년 펀드는 연간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 금액이 38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만이 가입이 허용된다. 납입 한도인 600만원 내에서 다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최소 3년, 최대 5년으로 한정된다.

연 600만원 내에서 납입금액의 40%인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는 점이 가장 큰 혜택이다. 세율 16.5%(과세표준 연 소득 1400~5000만원 구간)를 적용한다면 약 118만8000원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 기간인 3년 동안 연 600만원씩 총 1800만원을 청년 펀드에 납입할 경우, 납입액의 40%에 해당하는 720만원까지 소득 공제받을 수 있다. 최장기간인 5년 가입자는 최대 1200만원 공제가 가능하다. 농어촌특별세 비과세 혜택을 통한 절세도 된다.

운영은 일반적인 공모 펀드와 비슷하게 이뤄진다. 자산운용사가 관련 상품을 만들고, 각 증권사나 은행이 판매를 담당한다. 가입 대상에 들어가는 고객은 판매점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판매사를 통해 ‘청년형 소득공제’가 포함된 상품을 매수하면 된다.

단, 관련 법에 의해 국내 주식에 40% 이상 투자해야 한다. 3년 이내에 펀드를 팔면 납입금의 6.6% 해지 수수료도 있다. 또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이하 원금이 보장되는 일반 예·적금과 달리 펀드 특성상 원금이 100% 손실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 책임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청년 펀드가 2030세대의 자산 형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청년들의 경우, 연금 저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을 제외하면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 펀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2030세대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상품”이라며 “다른 분야 청년 지원 정책과 금융상품을 연계하는 등 중장기적인 자산관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실제로 청년 펀드 가입이 눈에 띄게 늘어날지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오는 6월 청년 도약 계좌가 도입되면 수요가 분산될 수 있어서다.

청년 도약 계좌는 월 납입액에 비례해 정부 기여금이 지급될 뿐 아니라 이자에 대한 비과세도 적용된다. 매달 70만원씩 적금을 내면 연간 28만8000원까지 지원받는 식이다.

한 금융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청년 희망 적금의 경우,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청년들 사이 투자와 자산 형성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최근 은행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거론돼온 정책 금융상품인 청년 펀드가 큰 호응을 받을 거라 기대 중”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청년 도약 계좌가 출시하면 청년 펀드 인기가 식을 우려도 있긴 하다”며 “청년들의 상품 관련 상담이 진행될 때 개별 청년이 처한 상황과 경제적 여건 등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잘 추천하는 게 장기적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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