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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회장] 소부장 중요성과 벤처캐피탈 역할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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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3-20 00:00

정부 지원정책과 민간 투자 수반돼야
미래 도약 좋은 기회 인식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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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회장] 소부장 중요성과 벤처캐피탈 역할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뿌리이자, 4차 산업혁명 기술경쟁력의 핵심 요소로서 제조혁신의 원천이면서 최종재로 이어지는 제조 가치사슬의 출발점이다. 이 소부장 산업은 완제품의 가치 제고 및 경쟁력 향상의 성패를 가르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이기도 하다.

소부장 산업은 오랫동안 축적된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이 창출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분야로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기술격차가 크다. 장기간 연구개발과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은 대표적 고위험 산업군으로 첨단 소부장 분야 일수록 그 경향이 뚜렷해진다.

특히, 소재 분야는 최초 개발에서 사업화 및 상용화까지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하고 가격변동이나 공급처의 문제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해도 완벽한 대체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또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전·후방 영향이 커서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제조업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되며 신속한 해결이 힘들다.

첨단기술 분야의 소부장은 기술 축적에 성공하여 시장을 선점할 경우,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시장을 독점할 수 있어 장기간 고수익을 향유할 수 있다.

일례로, 영하 273도에서 영상 400도의 온도에서 변하지 않는 유연하고 가벼운 폴리이미드(polyimide) 소재는 1965년 미국 듀폰(DuPont)에서 개발되어 우주항공 분야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이후 컴퓨터 CPU·휴대폰·액정LCD 등에 활용되어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현재는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소재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소부장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을 제정한 이후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투자의 확대에 힘입어 2001년 230조 원이었던 소재부품 생산액은 2019년 759조 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하였다.

또한,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산업에서 소재부품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이며 종사자 수는 44.7%, 생산액은 48.9%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부장 산업의 외형은 크게 성장하였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주력산업에서 핵심 소부장의 대일 의존도 높아지는 ‘가마우지형(핵심 설비 및 부품의 대일 의존구조로 완제품 수출이 증가되면 대일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형태)’산업구조 심화의 문제점을 낳았다.

이런 문제점은,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계기로 심화되었으며, 우리 소부장 산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강력한 해결책이 요구되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기 확대 환경에서, 격화되는 미중 경제 전쟁과 코로나 19 펜데믹(COVID-19 pandemic) 상황에 따른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의 붕괴는 우리나라 소부장 기업에게 커다란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미국, 중국, EU, 일본 등 주요 소부장 강국은 미래 핵심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중심의 공급만 재편을 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주요 수출대상인, 중국은 2020년 5월 쌍순환 정책을 발표하며 자체 공급망 구축에 착수하고 자국 기업들로만 구성된 배타적인 홍색 공급망(Red Supply Chain)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품목 공급망 분석과 관리를 담당하는 무역기동대(Trade Strike Force)를 지난 2021년 6월 무역대표부(USTR)에 설치하였다.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소부장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함께 민간 투자 확대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소부장 산업은 기술·공급사슬 및 수익구조가 복잡하고, 막대한 설비 및 장비에 대규모 자금투자가 필요하여 민간에서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산업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들로, 모험자본인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이 적극적으로 소부장 산업에 투자하며 민간투자를 리딩(leading)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유망기업을 발굴하여 연구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벤처캐피탈이 가진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여 우리나라 소부장 기업이 재편되는 글로벌 가치사슬에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벤처캐피탈 주도의 민간투자 확대를 위해 소부장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펀드조성, 소부장기업의 특례상장 등 대책으로 발표되었다.

이후 소부장 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기관의 투자금액은 2019년 4,740억 원에서 2020년 6,373억 원, 2021년 1조 992억 원으로 증가되었으며, 민간 투자에서 소부장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1.1%에서 2021년 14.3%로 3.2% 증가하였다.

이와 같은, 민간 투자확대는 실질적인 소부장 기업의 가치상승으로 이어져 120여개 핵심 소부장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대책발표 2년후 약 2배 가까운 84%까지 증가하였으며, 27개사가 기술특례를 통해 성장에 성공하였다.

현재 진행형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우리나라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이 적극적 투자와 참여가 한층 요구되며, 이를 지원하는 정부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도 적극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소부장 전문 펀드의 조성 확대, 소부장 펀드에 대한 정책재원의 출자비율 대폭 확대, 소부장 전문기업의 기술특례 상장 확대, 소부장 전문 심사인력 교육 확대 등 민간 벤처캐피탈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KITIA)는 170여개의 투자기관과 소부장 기업으로 구성된 투자/금융 전문지원기관으로, 지난 20여년 동안 소부장 투자에 있어서 민관 협력의 첨병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KITIA는 향후에도, 소부장 산업 전문지원기관으로서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 갈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20년을 경험을 돌아보면, 산업의 핵심 게임체임저인 소부장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긴 안목을 가진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미래의 큰 수확을 기대하는 벤처캐피탈들의 적극적 투자와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소부장 산업의 현재 위기는 새로운 미래 도약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박기호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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