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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증시 발목잡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제 그만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14 05:00

[기자수첩] 증시 발목잡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제 그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5월과 6월경 한국 주식 비중을 제대로 늘리지 못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처럼 7월 초에 ‘깜짝스럽게’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주주 확대, ‘3% 룰’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줄은 해외에서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물론 최근 코스피 지수가 3년 반 만에 '삼천피'를 회복하고, 외국인이 열 달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변화의 물꼬는 튼 상태였다. 그러나 새 정부의 전향적인 자본시장 정책이 이어지고, 달러 약세(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여건까지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미처 다하지 못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을 보면,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IB)이나 자산운용사들의 패시브(passive) 자금이 주류이다.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미국계 자금이 40% 가량이다. 이때 한국에 대한 투자는 아시아 시장 전체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면서 함께 조정되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지가 촉각이다.

그동안 강세를 보인 업종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일부 순환매 요인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선물시장에서 순매수가 이어지며 지속적인 매도세 기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청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열망이 전례 없이 큰 상황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고질적인’, ‘케케묵은’, ‘뿌리 깊은’ 등 경제뉴스 헤드라인의 수식어만 봐도 알 수 있듯 지지부진한 난제(難題)로 꼽혔다.

또, 한국 경제의 규모 대비해서 증시 규모가 턱 없이 작다는 문제제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대형 상장사에서 조차도 일반주주를 상당히 도외시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경영상 결정이 번번이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에게 국장(國場)에 대한 회의감을 가중시켜 왔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번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25년 7월 '상법개정, 이제 시작이다' 논평에서 "국제금융계는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투자를 전혀 하지 않던 신규자금도 유입될 것이며,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 대부분이 한국주식 비중이 낮으므로 하반기 외국인 주식 매수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물론, 이미 선반영된 기대를 제거하고 냉정하게 증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부 종목에서 과열 조짐이 나오고 있다는 점 등은 고려할 사항이다.

넘지 못한 산들이 아직 많다.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또 불발된 것만 봐도 그렇다.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atchlist) 등재에 실패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으로 분류하며, 이 기준을 벤치마크로 하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인덱스 펀드 자금에 영향을 미친다. 증시 규모를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선진지수 편입이 주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선진지수로 가는 길이 쉽지 만은 않은 도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변화에 대한 바람이 어느 때보다도 큰 것 같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떠나보낼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올해가 한국증시의 규모와 더불어 질적인 도약을 위한 원년(元年)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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