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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 나서는 BNK금융, 임원 인사·조직 개편 ‘주목’ [닻 올린 빈대인號]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3-03-20 00:00

빈대인 회장, 지난 17일 공식 취임
이사회 재편·계열사 CEO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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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대인 BNK금융 회장

▲ 빈대인 BNK금융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빈대인닫기빈대인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BNK금융그룹 수장으로 올라선 가운데 이사회 멤버를 물갈이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새 얼굴로 바꾸고 있다. 다만 빈 회장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장고를 거듭하는 중이다.

‘조직 조기 안정’ 방점
20일 BNK금융에 따르면 빈대인 회장은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했다. 빈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같은 날 오후 빈 회장의 취임식도 개최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금융지원으로 상생금융을 확대할 것”이라며 “직원 가치의 혁신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적극 권장하는 역동적인 기업문화와 공정한 인사문화로 모두가 일하고 싶어 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 1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연달아 개최하며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당시 임추위원들은 빈 회장에 대해 “지역과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조직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조직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그룹의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빈 회장은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조직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빈 회장은 지난 2017년 성세환 전 회장의 주가 조작 등으로 그룹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부산은행을 이끌며 조직을 일찌감치 추스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BNK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당시 경남영업본부 부행장보를 맡아 해당 지역 정서도 잘 안다.

1960년생인 빈 회장은 부산 동래원예고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특히 그는 이장호 BNK금융 초대 회장이 부산은행을 이끌 때 행장 비서팀장으로 발탁되면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인사부장 직도 3년간 지냈다.

2013년부터는 경영진으로 선임돼 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 신금융사업본부장 및 미래채널본부장을 맡았다. 2017년 4월에는 부산은행장 경영 공백 발생으로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같은 해 9월 부산은행장으로 선임돼 2021년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지난달 24일과 27일에는 공식 취임에 앞서 업무보고회에서 지주사와 부산은행 등 9개 계열사의 경영진을 직접 만났다. 이날 빈 내정자는 격의 없는 토론으로 각사의 주요 현안을 확인하고 향후 전략 과제와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빈대인 체제 구축 ‘시동’
정기 주총을 통해 지주 사외이사 6명 중 절반이 교체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빈대인 회장의 체제 구축을 위한 대규모 인적 쇄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존 사외이사는 유정준·허진호·최경수·이태섭·박우신·김수희 등 총 6명이다. 이 중 김수희 이사를 제외한 5명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감사위원회 위원인 최경수와 박우신 이사는 재선임(임기 1년)됐다.

유정준·허진호·이태섭 이사가 퇴임하는 대신 새롭게 합류하는 이들은 이광주·정영석·김병덕이다. 김병덕 이사는 감사위원을 맡는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이렇게 새롭게 재편된 이사회에는 빈 회장과 부산은행에서 손발을 맞춘 인물들이 주를 이뤘다. 이광주 이사는 빈 회장이 부산은행에서 직무대행과 행장직으로 활동할 당시 부산은행 사외이사였다. 연임한 최경수 이사도 빈 회장이 부산은행장 시절 부산은행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김수희 사외이사는 빈 회장이 부산은행장으로 임기가 만료될 때쯤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2년간 있다가 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계열사 CEO 인사는 마무리 중이다. 지난달 28일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CEO를 선임한 데 이어 지난 9일 김병영닫기김병영기사 모아보기 BNK투자증권 대표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젠 BNK자산운용과 BNK신용정보 CEO 인사만 남았다.

앞으로 방성빈 전임 BNK금융 전무가 부산은행을, 예경탁 경남은행 부행장보가 경남은행을 이끌 예정이다. BNK캐피탈은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가 내정됐다.

내부 승계 규정에 따라 당연 후보로 이름을 올린 김성주 내정자와 달리 방성빈과 예경탁 내정자는 지주의 차기 행장 후보 추천권 행사로 CEO 후보군에 합류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행장 선임 과정에서 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부산·경남은행에서 지주의 차기 행장 후보 추천권이 행사된 것은 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방성빈과 예경탁 내정자는 각각 오는 21일 예정된 부산·경남은행 주총을 통해 취임할 전망이다.

남은 것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다. BNK금융은 정성재 일시 대표 체제 아래 작년 연말 정기 인사에서 임원 변동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12월 만료되는 이들의 임기를 3개월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내달 1일 자 임원 인사에 신임 회장의 의중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주 내 임원은 총 9명으로, 이번 인사 대상자는 7명이다. 빈 회장이 단행할 첫 임원 인사에서는 앞선 계열사 CEO와 이사회 멤버 대거 교체처럼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빈 회장은 임원들과 만나며 인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에 상관없이 능력과 성과 위주의 합리적인 인사를 실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BNK금융 내부에는 부산상고와 동아대가 양대 학맥으로 꼽힌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이 “특정 대학, 고등학교 등 여러 가지 갈등이 있어 사외이사들의 고민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빈 회장은 이런 계파 갈등에서 자유롭다.

아울러 빈 회장은 비즈니스유닛(BU)제도의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2021년 7월 BU 제도를 시행해 은행BU장에 안감찬 부산은행장을, 투자BU장에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를 선임했다. 다음 해 이들을 비상임이사(상법상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빠졌다.

BU제도는 일종의 매트릭스 조직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 성장을 돕는다. 은행BU는 핵심 계열사인 부산·경남은행과 신용정보, 시스템으로, 투자BU는 캐피탈과 저축은행, 증권, 자산운용, 벤처투자로 꾸려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은행과 투자BU장이 퇴직했다. 부산은행장이 은행BU장, BNK캐피탈 대표가 투자BU장 맡았던 기존처럼 진행할지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빈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및 계열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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