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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적자' 롯데하이마트, 새 경영진 체질 개선에 주목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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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2-09 07:00 최종수정 : 2023-02-09 09:59

남창희 대표, 롯데슈퍼 대표 시절 점포정리·유통구조 변화로 적자 축소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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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 제공 = 롯데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 제공 = 롯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연간 15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롯데하이마트가 사상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상황도 가전 전문점에 점차 불리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새로 부임한 남창희 대표가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손실이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575억원에서 지난해 5279억원으로 818.8% 확대됐다. 매출은 13.8% 감소한 3조3368억원을 기록했다.

상품군별 매출을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백색가전이 2021년 1조8619억원에서 지난해 1조5504억원으로 16.7% 감소했다. 이어서 생활/주방가전 매출이 15.6%, 영상가전10.1%, IT가전이 9.2%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 등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됐다"며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롯데쇼핑에 인수된 후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매년 1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며 연매출이 4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한때 전자제품 전문점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독보적인 업계 1위 업체였다. 그러나 2019년 점유율 38.7%를 기록하며 40%를 밑돌기 시작하더니 2020년 36.5%, 2021년 33.7%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매출도 하락했다. 2018년 4조 1127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한 롯데하이마트는 2019년 4조 265억원, 2020년 4조 517억원, 2021년 3조 8770억원의 매출 흐름을 나타냈다. 2020년 코로나로 외출이 줄며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일시적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반짝 효과가 사라지자 연 매출 4조원의 벽이 무너졌다.

이에 황영근 전 대표가 점포 효율화 작업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썼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사상 최초 영업적자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제공 =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제공 = 롯데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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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업계 상황은 좋지 않다. 먼저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자제품 전문점이 매년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상반기 기준 롯데하이마트와 삼성전자판매와의 점유율 격차는 1%도 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들의 가전 소비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쿠팡, SSG닷컴 등 e커머스 업체들이 자체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며 점유율을 높였다. 이에 지난해 기준 기준 가전 시장에서 온라인 유통 채널이 차지하는 비율은 61%로 오프라인 채널을 크게 앞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창희 대표가 롯데하이마트의 수장으로 자리하게 됐다. 남 대표는 1992년 롯데마트 입사 후 30년이 넘도록 롯데에서만 근무한 정통 롯데맨이다.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 상품총괄부문장, 상품본부장, 그로서리본부장, MD본부장, 고객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롯데슈퍼 대표를 역임했다.

남 대표는 롯데슈퍼 대표 취임 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점포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며 직영점 위주로 점포 100개 이상을 폐점하고 가맹점을 늘렸다. 이에 남 대표가 롯데슈퍼 취임 전이던 2019년 연간 영업적자 1039억원을 기록하던 롯데슈퍼는 2020년엔 -201억 원으로, 그 다음 해인 2021년엔 -52억 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시켰다.

이에 따라 업계는 남 대표가 롯데슈퍼처럼 과감한 점포정리, 효율적인 유통구조를 통해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지난해 임원인사 발표 후 남 대표에 대해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장기간 검증된 최고경영자(CEO)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대표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품 운영 및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를 진행해 수익 비용 구조 개선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어 자사몰과 직매입 강화를 통한 온라인 사업 경쟁력 제고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PB 브랜드 재설계, 홈케어 서비스 퀄리티 제고 및 다양화 등 중점 사업들을 강화해 지속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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