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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 “아이 키우는 워킹맘이 애국자” [女기어때①]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2-06 00:00 최종수정 : 2023-02-06 03:48

삼성전자 이영희 사장, 전문경영인 첫 女사장 등극
10년전부터 女사외이사…베트남선 사내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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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기업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여성의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과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인가. 〈편집자 주〉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 애국자입니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삼성SDS에서 근무하는 워킹맘들과 만난 뒤 이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이 오너 일가 외 전문경영인 중 여성 사장을 탄생시킨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향후 10년간 여성 임원 비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삼성전자 여성 임원 비율은 6.5%에 그친다. 물론 2011년 1.5%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지만, 목표치인 10%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각 기업들은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13년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원장을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 다양성을 추구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5명 중 2명의 여성 사외이사(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성원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고, 동등한 기회를 바탕으로 본연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 문화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별 제한 없는 채용과 양성 제도를 운영하고, 임신, 출산으로 인한 여성 임직원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다양한 제도와 시설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육아·난임·자녀 돌봄 휴직제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일찍이 도입했을 뿐 아니라 법정 기준 이상으로 운영 중이다. 실제로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법정 공휴일은 최대 10일이지만, 삼성전자 임직원은 최대 20일(쌍둥이 등 다태아의 경우)까지 가능하다.

육아휴직도 법적으로는 자녀 1명당 최대 1년을 지원하지만, 삼성전자는 최대 2년까지 지원한다. 나이도 법적으로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지만, 회사는 만 12세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난임휴직도 지원한다. 최대 1년간 최대 3회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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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기준 사내 어린이집 15곳 운영하고 있다. 육아휴직자 수(한국 임직원 기준)도 2019년 3894명에서 2020년 3897명, 2021년엔 3935명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복귀율도 마찬가지다. 2019년 93.7%에서 2020년 98%, 2021년엔 98.3%가 육아휴직 후 업무로 복귀했다.

10년 전인 2011년 85.6%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 및 멘토링, 재택근무 등을 지원하는 ‘리보딩(Re-boarding) 프로그램’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입·운영 중이다. 육아휴직에서 복귀하는 직원은 부서장 또는 조직이 바뀌거나 동일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경우 본인 희망에 따라 기존 경력과 연관성이 있는 업무나 부서에 우선 배치된다.

또 ‘출산하는 경우 일에 욕심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거나 중요한 일을 맡기기 어렵다는 사내 선입견이 존재한다’는 여성 직원들 지적에 따라 분기별 1회 육아휴직 복직자 부서장을 대상으로 ‘인식 개선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직무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하고 효율적 근무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 도입하고 있다. 선택적 근로시간 제도와 연간 휴가 계획 수립을 통해 개인의 상황에 따라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임직원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한 ‘워크 스마트’ 문화를 정착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선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매월 급여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하고, 5시 전 퇴근을 권장한다. 이 제도는 부서에 따라 매주 또는 격주로 확대 운영 중이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경우 ‘가족돌봄 휴가’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양성과 포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부터 9년 연속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여성들을 위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생산법인에서도 회사 규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임산부를 위한 휴게공간을 설치해 임산부 및 태아 건강 보호와 유축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총 21개 ‘마미룸 (Mommy Ro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내에 산부인과 의료진이 상주 중이다.

다양성과 포용 관련 모임인 글로벌 ‘ERG(Employee Resource Group)’도 운영 중이다. 여성, 장애인, 세대, 인종, 재향군인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 있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하는 모임이다. 약 3700명의 임직원이 30여개 ERG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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