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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자연적 감산 효과 발생…하반기 반도체 수급 개선 예상"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02-01 08:55

"설비 재배치·엔지어링 런 비중확대 등 감산 효과"
"인위적 감산-자연적 감산, 메모리 수급 영향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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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삼성전자

사진제공= 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가는 1일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광고보고 기사보기, 경계현닫기경계현광고보고 기사보기)에 대해 자연적 감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올해 하반기는 돼야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전일(1월 31일) 삼성전자는 2022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43조38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9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09% 증가한 302조23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022년 4분기 분기 영업이익은 4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부분별 영업이익에서 DS(반도체)가 2700억원에 그쳤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내년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라는 제목의 삼성전자 리포트에서 "(작년) 3분기에 이어 이번 실적 발표에도 설비투자 축소(지연)나 특별한 감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며 "다만 2023년에도 전년 수준(반도체 47조9000억원)의 캐팩스(CAPEX) 집행 기조를 발표했지만 이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EUV(극자외선) 등 선단공정 투자, 그리고 R&D(연구개발) 비중 확대 등에 집중되며 당장 메모리 출하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 연구원은 "효율적 라인 운영을 위한 유지 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선단공정 조기 안정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등으로 단기간에는 출하가 감소하는 감산 효과도 발생할 전망"이라며 "결국 경쟁업체의 적극적인 공급 감소와 낮아진 메모리 가격이 탑재량 증가로 본격화되는 2023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2024년에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고 이때 삼성전자 전략을 빛을 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인 듯 감산 아닌 감산 같은' 리포트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비트(bit)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말은 감산을 감산이라 부르지 못하는 삼성으로서는 사실상의 감산을 에둘러 표현 한 것"이라며 "작년 3분기 DS 부문 재고자산은 무려 26조4000억원으로 반도체 분기 매출액을 상회할 정도로 심각하고, 4분기 중 NAND(낸드) 재고평가손실이 수천억 원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과감한 수준의 감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1~3 분기 중 삼성전자의 웨이퍼 생산량을 2022 년 피크 대비 적어도 DRAM 은 8만장, NAND 는 10 만장 정도까지 줄여야 할 것으로 판단하며, 이 정도 규모의 감산이 이루어져야 회사측이 언급했던 '의미있는 수준의 비트 영향'이 가능할 것이고, 재고도 2023 년 말부터는 컨트롤 가능한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으면 메모리 산업은 재고의 늪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황과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있다"고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는 7만2000원을 유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 투자 기조로 선회'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2023년 1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사 재고 조정지속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실적 반등은 2023년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2년 2분기부터 진행된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재고 수준은 2023년 1분기에 피크(정점)를 치고 2분기부터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메모리 수급 반전을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2023년 투자 축소 및 감산이 진행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수요 회복 전망 유지'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2023년 1분기 매출액은 6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망하며, 메모리 반도체가 고객사의 재조 조정 지속으로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감소해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3년 상반기 실적을 기존대비 하향 조정하지만, 지금은 실적의 높이보다는 방향 전환이 중요한 때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캐팩스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캐팩스 안에서 연구개발 라인 확보 및 인프라 투자 관련 비용이 확대될 것으로 언급했고, 캐파 운영이 보수적일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2023년 2분기에 가격 하락폭이 완화되고 출하량이 증가하며 적자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2023년 3분기에 흑자 전환하겠지만, 실적의 저점은 2023년 1분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는 실적의 바닥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8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원닫기김동원광고보고 기사보기 KB증권 연구원은 '인위적 감산보다 효과 더 크다'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질적 감산(생산설비 재배치, 라인 유지보수 강화, 설비투자 내 R&D capa 확대)이 인위적 감산(가동률 조정, 웨이퍼 투입량 감소)보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되어 6~7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 캐팩스가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투자가 올해 메모리 공급과 무관한 미래 투자 (EUV, 인프라)로 책정되어 사실상 올해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모든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은 감산과 투자축소를 동시에 병행하고 있어 향후 메모리 공급축소 효과는 커질 전망"이라며 "3분기부터 북미 서버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회복에 따라 DRAM(디램) 가격은 상승전환이 예상되어 올해 반도체 수급개선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올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좀 더 구체화된 감산 계획'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와 동행하는 경기 선행지표들이 이미 반등중이거나 조만간 반등할 전망이기 때문"이라며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다소 모호한 톤이었지만 감산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경쟁사들의 감산 실행에 더해 삼성전자 감산 계획이 더해짐에 따라 극심한 반도체 불황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도체 업황은 2023년 하반기 중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주가 하락 시 여전히 저점 매수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늬앙스?'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는 기존 6만9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감산 뉘앙스를 보였으나, 뚜렷한 의지와 감산 규모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 실적 발표"라며 "다만, 세트 업계 메모리 재고는 평년 수준으로 회귀했고 2023년 2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은 Cash cost(현금지불비용)에 근접하면서 업황 바닥 시그널은 확인된 듯"이라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했던 기대감 현실화,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리포트에서 "투자 축소 및 감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현실화된 현 시점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인위적 감산’이 없다는 삼성전자의 기존 입장과 (전일) 발표가 일치하나, 언급된 내용 중 캐팩스 내 R&D 비중 증가, 설비 유지보수/장비 재배치, 선단 공정 비중 확대는 공통적으로 비트((bit) 증가를 둔화시키는 요소로, 인위적 감산과 자연적 감산이 메모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메모리 제품 가격 반등을 예상하는 근거는 2024년부터 발생할 구조적 공급부족에 대한 기대감 및 기존 재고로 대응 불가능한 서버용 DDR5 시장의 개화"라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녹록치 않다'는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유지했다.

채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영업적자 진입, 캐팩스는 유지, 자연감산은 추진"으로 요약하고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으나 단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라인 운영 최적화를 추진해 자연 감산 효과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고객사 재고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회복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DRAM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상반기까지 메모리 부문은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 부터는 DRAM ASP(평균판매가격)가 상승 전환하면서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업황이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매수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전일(1월 3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3% 하락한 6만1000원에 마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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