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10월(3.98%)보다 0.36%포인트 올랐다. 이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가 4%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코픽스(3.98%)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한 달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코픽스 상승은 11월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수신 경쟁이 가열되면서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5%를 넘기도 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비용을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한때 8%에 육박했다가 금융당국의 권고로 6~7%대로 낮아졌던 주담대 금리는 다시 8%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부터 주요 은행들은 11월 신규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변동형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5.91~7.31%에서 6.27~7.67%로 오른다. 우리은행은 6.56~7.36%에서 6.92~7.72%로, NH농협은행의 경우 5.67%~6.77%에서 6.03%~7.13%로 상승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매파적 태도를 분명히 하면서 한은도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차례 인상해 3.5% 수준으로 올린 뒤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연준이 내년 말 금리 예상치를 5.00~5.25%로 제시하면서 내년 최고 0.7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자 고금리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렸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1.25%로 확대됐는데, 이는 2000년 10월 이후 약 22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연준이 점도표에 제시한 대로 최종금리를 5.00~5.25% 수준까지 올리면 한·미 금리차도 1.50~1.75%포인트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한은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전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나,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황에 따른 정책 기대감 변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과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도 더 커지게 됐다. 변동형 주담대는 6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돼 이자가 변동된다. 지난해 4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조건)로 빌렸다면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133만원(연간 약 1596만원),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9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연 8% 오르면 초기 월이자는 266만원(연간 약 3192만원)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원리금까지 더하면 매월 은행에 내야 하는 돈은 294만원에 달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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